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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15 13:54

50주년 축사 - 김수환 추기경님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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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 김수환 추기경님

오늘 우리 왜관 성 베네딕도 대수도원 50주년을, 금경을 맞이하여 진심으로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면서, 수도대원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여기서 여러번 언급된 바에 같이 50년전 이 수도원이 시작하기 전에 대구에서 김 베다 신부님이-그때에는 부제님이었다고 했는데- 사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저도 그때 주교관에 살았기 때문에 그때가 회상이 됩니다.

또 56년도에 제가 김천에 있었는데, 이 수도원에서 김천 지역을 대구교구로부터 위임받아 거기를 맡았기 때문에, 김천이 복음 선교도 많이 되고, 성의 남녀 학교도 이 수도회에서 맡음으로써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 덕으로 제가 거기에서 빠져 나와서 원하던 외국 유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 그런 것이 회상이 됩니다.

제가 오늘 여기로 오면서, 왜관수도원이 이렇게 50년에 걸쳐 많은 발전을 했는데, 왜관수도원이 한국교회와의 관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왜관 수도원이 없었다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수도원이 없었다면 없는 대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 듯이, 그렇게 수도회가 없이도 한국 교회는 여전히 발전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무언지 모르게 이 수도원이 없었다면, 어떤 공백을 아니 느낄 수 없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뭔지 모르게 필요한 그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 그런 것을 느끼면서, 이 수도회는 50년 동안 한국교회의 복음 선교와 내적 외적 발전을 위해서 크게 이바지 한 것으로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기도하며 일하라’는 그 정신으로써 한국교회 영성의 발전을 도와주었고, 특별히 한국교회 안에서는 처음으로 피정의 집을 지음으로써 기도하는 교회로 발전해 가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분도출판사는 정말 좋은, 신학적으로, 영성적으로, 지적으로 많은 좋은 책들을 출판해 내어서 분도출판사 하면 교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인정할 만큼, 그런 기여를, 우리 교회 발전을 위해서, 사회발전을 위해서 했고, 여기에서 운영하는 목공소, 철공소, 그런 것을 통해 우리 교회가 보다 아름답게 될 수 있도록, 감실, 십자가, 스테인드글라스라든지, 그런 성물을 비롯해서 장퀘틀에 이르기 까지, 왜관 분도 수도원에서 만든 것이라 하면 누구나가 다 좋아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그런 값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이 수도회는 50년 동안 우리 교회가 발전하는 데 이바지 했다고 믿습니다. 심지어 토 룡 탕도~~ 한참 동안 만들어서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셨고~~~ 지금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새는 안 해요?? 없어요??? 그거 아쉽네요~~ (웃음)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대원장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이고, 또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되겠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수도회도 물론 한국 교회도 발전할 수 없었겠지요.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수도승아 너는 하느님 없이 무엇이며, 하느님과 함께 무엇이냐?
수도승도, 수도회도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겠습니다.
어떤 분이 그런 의미로써 ‘수도자는 하느님의 피뢰침입니다’ 이런 글을 썼습니다.

하느님의 법을 가장 사랑하는 이.

하느님의 길을 충실히 따라가는 이.

하느님을 미소 짓게 만드는 이.

하느님의 마음을 살리게 만드는 이는 수도자입니다.

하느님이 수도자를 지켜주시는 성벽이시지만, 수도자는 하느님의 집을 위험에서 보호하는 피뢰침입니다.

이렇게 피뢰침으로써 우리 한국교회를 언제나 위험에서 지켜주는 수도회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해 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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