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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11 17:21
피정이란? 가톨릭 평화신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69   추천 : 0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49787&path=201904

피정, 일상에는 쉼표를 신앙에는 느낌표를

주님 부활 대축일 앞두고 주님 맞을 준비는 피정으로

   
▲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묵상은 피정을 통해 그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묵상 끝에는 부활에 대한 희망과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사순시기, 가시나무로 꾸며진 제대 장식 너머로 보이는 십자가상. 가톨릭평화신문 DB



예수님께도 기도는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이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마음속 골방에 들어오시도록 초대하셨고, 그 만남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힘을 얻으셨다. 이렇듯 일상을 떠나 기도와 묵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침묵 속에 하느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일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신앙의 양식이다.

사순 5주일, 주님 부활 대축일이 멀지 않았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면 마음속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우리에게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피정의 의미를 되새기며 신앙인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사순과 부활 피정을 소개한다.




피정의 의미



우리는 몸을 돌보기 위해 운동을 하고 음식을 섭취하고, 아프면 병원에 간다. 마음을 돌보기 위해 책을 읽고 여가를 즐기며, 행여 아프면 정신과나 심리 상담을 받는다. 그런데 우리는 영혼을 돌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영혼이 병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득 영혼에 공허감이 밀려올 때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와 전례, 고해성사와 면담, 기도와 봉사 활동 등을 통해 영적인 양육을 받으며, 자신의 영혼을 돌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성당 활동에 공허감이 밀려오고, 전례와 기도가 의무적이 되어 가며, 자기만족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신앙생활을 쇄신하고 영적으로 더욱 성장하며,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받고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심리 상담이나 여가 활동은 마음에 평화나 삶에 즐거움을 주지만, 궁극적인 존재의 변화나 참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직접 깨닫게 하지는 못한다. 영적 성장과 치유, 신앙의 쇄신, 그리고 자기-초월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의 모든 형태는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잘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와 정화를 돕는다. 성사와 기도, 자선, 고행 등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한 준비 방법 가운데 교회는 오랫동안 ‘피정’을 권고해 왔다.



주님 안에 머물며 그분과 하나 되기

피정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도록 일상을 벗어난 특별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그분께 집중하는 시간이다. 하느님께 집중한다는 것은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침묵함을 뜻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고요히 그분 곁에 머물며 침묵과 고독 가운데 시간이 정지한 듯한 ‘지금 바로 이 순간’ 그분의 현존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나를 넘어 그분의 시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머니 품에 안긴 어린 아기처럼 그렇게 주님 영 안에서 나의 영이 쉬며 그분과 하나 되는 시간이다.

다음으로 피정은 우리가 순례자임을 자각하는 시간이다. 우리의 삶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와서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순례의 여정이다. 순례자는 많은 짐을 가지고 갈 수 없다. 결국, 죽음이라는 마지막 순간 앞에 오직 우리의 영이 하느님께로 되돌아감을 알기에 자신을 비우는 특별한 시간이 바로 피정이다.

재물, 관계, 자아에 대한 집착은 우리의 영적 순례 여정에서 무거운 짐들이다. 그래서 피정은 순례자인 우리가 더욱더 영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자신을 비우는 시간이다. 자신을 주님께 내려놓는 순간 우리 내면에 치유가 일어나기도 한다.

피정은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바쁘신 공생활 중에도 외딴곳에서 기도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분주한 일상과 세속의 소음과 안락한 삶을 피해 한적한 곳에서 피정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쇄신을 돕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피정은 지식을 쌓는 강좌나 성경 공부 혹은 머리로 자신을 성찰하고 식별하는 시간과는 다르다. 오히려 온 마음으로, 온 영혼으로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시간이다. 그분 사랑 안에서 내 존재가 변화되지 않을 때 지식은 울리는 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를 멈추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시간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 심지어 새로운 것을 배워 지식을 쌓는 것만을 피정으로 여기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멈춤이 필요하다. 피정은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를 멈추고 하느님께 나를 봉헌하는 시간이다. 우리가 그분의 것임을 다시금 자각하며, 그분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이다. 구약의 시편 작가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하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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