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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아픔 딛고 새 수도원 첫 삽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축 착공

▲ 이형우(가운데) 아빠스와 인영균(이 아빠스 왼쪽) 원장신부 등이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기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수도원 화재 이후 재건축을 추진해온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은 18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134-1번지에서 수도원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왜관수도원은 지난해 성금요일(4월 6일) 발생한 불의의 화재로 본관 일부와 옥탑방 전체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어 한국진출 100주년(2009년) 준비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신축 건물은 전체 면적 9279.28㎡의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 라틴 십자가 형태로, 성당동과 숙소동으로 구분되지만 복도를 통해 서로 연결돼 하나의 건축물이 된다. 성당동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객실과 전시실, 소성당이 배치된다. 성당 안에는 수도자석 96석과 신자석 400여 석이 마련된다. 숙소동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사무실과 침실, 식당, 수련실, 병실, 43개의 개인방 등이 들어선다.
　ㄴ자 형태의 새 건축물이 완성되면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기존 건물과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ㅁ자 형태가 된다. 설계는 ㈜현대건축사사무소, 시공은 ㈜한건종합건설이 맡았다.
　이형우 아빠스는 기공식에서 "우리는 각자 하느님의 성전임을 깨닫고 실천하며 살 때 하느님 토대 위에 지어질 진정한 성전의 의미를 깨닫는다"고 말하고 "앞으로 무사히 하느님 집이 지어질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왜관수도원은 화재 당시 건물뿐만 아니라 수도원 100년 역사가 담긴 유물과 문서, 컴퓨터 등이 잿더미로 변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창고에서 발생한 불은 소방차 30여 대가 출동했으나 오래된 목조 건물로 불길이 번져 큰 피해를 남겼다.
　왜관수도원은 건축특별위원회(위원장 이규단 수사)를 구성, 지난해 6월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왜관수도원 화재복구 음악회를 열어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국내외 은인과 신자들에게 복구기금 마련을 호소해왔다. 새 성전은 국내 진출 100주년이 되는 2009년 8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 새로 지어질 수도원 성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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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08.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