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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15 10:23
동아시아 - 필리핀 수도승 모임 소식지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093   추천 : 0  
동아시아-필리핀 베네딕도회(BEAP) 소식지

고위 장상 모임, 필리핀 타가이타이, 1997. 12. 1-5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근처 타가이타이시에 있는 성 스콜라스티카 영성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필리핀 고위 장상 모임에 50여명의 베네딕도회 수도승들이 참석하였다. 이 모임에는 마르셀 루니(Marcel Rooney) 수석 아빠스와 수도원 상호 국제 협력 기구(Alliance for International Monasticism:AIM)의 새 총무으로 임명된 마틴 니옛(Martin Nyet) 신부가 참석하였다. 또한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독일과 미국의 수도원에서 12명의 수도승들이 초대되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몰린(Moline) 수녀원의 오드리 클리어리(Audrey Cleary) 수녀가 강사로 초대되어 성독(lectio divina)에 관하여 몇 차례 강의을 하였다.



마르셀 루니 수석 아빠스의 성독과 전례 기도에 대한 기조연설


이번 모임은 수도승들은 지속적으로 쇄신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한 마루셀 루니 수석 아빠스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그는 우리 수도승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난 30년 동안 '새로운 겉치례들을 장식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였지만 이제는 마음이 움직일 때라고 하였다. 또한 성독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실천이 새로운 영적 배움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자신의 영적 배움터를 심화시키고 지원하는 것으로 바로 전체 교회를 도운다고 하였다.

수석 아빠스의 연설에 대한 응답으로 참석자들은 각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성독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중국에서는 성서의 적절한 번역이 없어서 성독에 어려움이 있었고 한국에서는 부산의 베네딕도회 수녀들이 성독 중심의 30일 피정을 개발하여 잘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종교간의 대화


수도승 범종교 대화 위원회(Monastic Interfaith Dialogue Committees)의 총무인 베쒼의 삐에르-프랑소와 신부는 아시아의 수도 공동체들이 "공동체 차원에서" 종교간의 대화에 적극 참여하도록 격려하였다. 왜관 수도원의 진 토마스 신부는 한국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대응이 왜 그리 미약했는 가에 대한 이유를 들었다.

- 한국의 수도 공동체들은 가톨릭 안에서 여러 형태의 사도직에 참여하고 있는 바쁘고 활동적인 공동체들이다. 한국에는 베네딕도회 수녀들을 위한 관상 수도원이 없다.

- 한국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아직도 비그리스도교인들과의 대화는 오로지 그들을 개종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한국과 일본의 그리스도교인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어 영세를 받는다. 오직 20% 가톨릭 신자들이 유아영세를 받는다. 따라서 그들은 비그리도인들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더 기울인다.

- 한국 그리스도교인들의 3／4 개신교도이고, 그들 중 많은 수가 공격적인 교조주의자들이다. 따라서 불교도들은 대화가 개종을 위한 책략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



하느님과 심화된 관계로서의 성독


오드리 클레어리 수녀는 성독에 관한 강연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과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계적으로 더 깊어지고 충만해질 수 있는지 설명하였다. 귀고(Guigo) 2세가 정리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4 단계인 읽기(lectio), 묵상(meditatio), 기도(oratio)와 관상(contemplatio)에 그녀는 활동(operatio: 우리는 사랑받는 사람으로서 행하기 시작한다), 연민(compassio: 우리는 사랑받는 사람들과 함께 느끼기 시작한다)과 읽기(lectio: 우리는 다시 듣는 것으로 돌아온다)를 덧붙인다. 성독의 양식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나선형 구조이다. 그녀의 강연에 대한 반응으로 어떤 사람이 이야기한 것처럼, "성독은 반 시간을 성서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24시간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회의의 두 번째 날에, 참석자들은 격리 수용된 난민들의 수용소를 방문함으로써 "생활의 성독"을 실천하도록 초대되었다. 그날 저녁, 그날의 프로그램에 대해 한 사람이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발표하였다:

궁극적으로 모든 삶은 듣는 것, 즉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말씀과 의지를 읽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과의 대화 속에서 산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처럼,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것처럼, 우리는 예수님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성독의 열매중 하나이다. 오드리 수녀의 연민(compassio)에 대한 강의는, 오늘 오후 우리가 팔리파란(Paliparan)을 방문하는데 있어 나를 준비시켜 주었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고통과 그에 대한 반응 앞에서 부서지는 마음이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가 연민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고, 그 다음에 연민은 행동으로 변해야 한다.



모임의 앞날


동아시아와 필리핀의 베네딕도회 장상들은 지금부터 2년에 한번씩 모임을 갖기로 결정하였다. 다음 모임은 1999년 한국에서 아마도 9월이나 10월에 열릴 것이다.

종교간의 대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수도승들의 모임이 한국에서 1989년 9월에 있을 예정이다.



베네딕도 회원들과 중국


BEAP 회의 다음날, 참석자들 중 20여명이 성 스콜라스티카 센터에 남아, 베네딕도 회원들이 담당했었고 앞으로 담당해야 될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한 역할을 숙고하기 위하여 하루 동안 회의를 가졌다. 노트켈 볼프 총아빠스(독일 성 오틸리엔 수도원), 김 보스꼬 원장신부(한국 왜관), 미카엘 마리 로팅하우스 수녀(중국 매화구시), 빈센트 마틴 신부(미국 발예르모)들이 강연을 하였다. 1998년 11월까지 베네딕도회 중국 위원회가 발족되고 활동할 것을 기대하였다.


1997년 12월 도쿄 성 안셀모 수도원에서 윌리암 스커들라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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