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땅에서 신앙 증거한 순교자 현양

북녘 땅에서 하느님을 증거하며 목숨 바친 덕원의 순교자들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은 1일 오후 3시 수도원 대성전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덕원의 순교자 현양 대회’를 열고 500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덕원의 순교자들 38위를 기리며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인사말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쳐 우리에게 전해준 고귀한 신앙의 유산”이라며 “이러한 전통에 따라 60여 년 전 덕원 수도원을 중심으로 복음 때문에 순교한 38위의 순교자들을 현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덕원의 순교자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요하네스 마르 박사) ▲하느님의 종 이춘근 라우렌시오 신부(이성근 신부) ▲하느님의 종 홍태화 루치오 로트 신부(인영균 신부) ▲하느님의 종 장 아녜타 헌신자(이정순 수녀) ▲오늘날 순교를 생각한다(장익 주교) 등의 주제가 발표돼 순교자들의 행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장익 주교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신앙 선조들을 기리고 자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선조들이 신앙의 후손인 우리를 가상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오늘을 잘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참 신앙인답게 일상의 일 하나하나를 살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날 현양 대회는 첼리스트 김호정 교수, 오르가니스트 김윤희 교수의 재능 기부로 주제 발표 사이에 바흐와 구노 등의 연주곡이 어우러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연주된 곡들은 기념 음반(Cello&Organ Music for Meditation/1만5000원/분도출판사)으로도 제작·발매됐다. 또한 요하네스 마르 박사(오틸리아 연합회 역사 고문)의 「덕원의 순교자들」(이종한 옮김/574쪽/2만8000원/분도출판사)이 처음 소개되는 자리기도 했다. 이 책은 북녘 땅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주님을 증거하던 사제와 수도자들이 손수 남긴 편지와 기록, 그들과 삶을 나누고 마지막을 지킨 이들의 증언 등을 중심으로 정리한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음반과 책의 판매 수익금은 덕원의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 운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2007년 5월 덕원의 순교자들 38위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 교령을 반포,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김치호 베네딕도와 동료 순교자 38위’에 대한 시복시성 절차를 추진해왔으며 현재는 증언에 대한 조서 정리와 역사위원회 보고서 첨부 및 이태리어 번역 작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구입문의 054-970-2400

※후원계좌 608002-04-155997 국민은행, 190-13-127470 대구은행, 예금주 이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