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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10-15 11:40

대둔산을 다녀와서...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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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을 다녀와서...

"사 묵자!"
"그냥 맨밥하고 김치하고 싸서 가지뭐..."
"아니다. 그래도 어렵지만 김밥을 만들어 가자."
소풍을 앞두고 점심으로 먹을 것을 두고 우리들끼리 한 말이다. 결국에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가기로 결정하고 김밥 제조팀을 구성하여 소풍 전날 저녁 주방에서 밥들과 한판 씨름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설레이는 마음으로 차에 올라 대둔산으로 출발하였다. 조금은 흐린 날씨였지만 등산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었다. 대둔산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처음가보는 대둔산의 모습을 상상하며 캔맥주 한잔! 시원한 캔맥주 속에는 오랜만에 느껴오는 여유와 평화로움도 있는 듯 했다. 모두들 긴장 뒤에 오는 피곤함 때문인지 졸다가 자다가 이야기하다가 웃다가 하며 얼마나 달렸을까? 길가에 펼쳐지는 오월의 농촌 풍경은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바쁜 손놀림과 그 푸르름을 맘껏 발하는 초목들의 모습과 함께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했다. "아! 저 산이 대둔산." 차가 대둔산으로 다가가고 있을 때 산굽이를 돌때마다 조금씩 보였다 숨었다 하는 그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당당한 모습에 맥박은 점점 더 빨리 뛰었다. 넓은 주차장에 내리니 어느 관광지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지만 그저 군침만을 삼키며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처음 시작되는 구간부터 경사가 심하고 거기에다 수십kg이나 되는 베낭까지 메고 오르려니 숨이 턱 밑에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거 만만치 않은 곳이구나." 하며 등산을 하려는 자세가 아닌 겸손되이 入山을 하려는 자세로 돌아서니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았다. 습도가 높은 탓인지 온 몸은 땀으로 젖기 시작했고 모두 계단으로 된 길이라 힘은 배로 들었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우리는 어떤 사람이 산을 오르다 그 신기한 모습에 넋을 잃고 삼일동안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는 문제의 그 바위(일명: 동심바위)를 만났는데 정말 삼일동안 바라보고 있을 만도 할 것 같은 그 모습에 모두들 감탄사를 뿜어 낼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인즉 집채만한 거대한 바위가 수십미터 낭떠러지 위에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는 모습이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도 금방 굴러 떨어질 듯한 모습이었다. 절벽의 구름다리 또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산의 자태는 "우와"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구름다리를 건너 사다리를 세워 놓은 듯한 층계를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말로 아찔했다. 일찍이 여러 산을 두루 다녀봤지만 이런 경치는 처음이다. 순간 금강산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간식으로 싸온 쵸콜렛을 먹으며 눈앞에 보이는 정상을 향해 마지막 힘을 쏟았다. 그런데 정상에 왠 철탑? 개척비라 이름 지어진 그 철탑은 왠지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에 옥에 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정상. 발아래로 펼쳐진 대둔산의 수려한 자태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했으며 바람결에 날리는 새털처럼 뛰어내려 날고픈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기념사진 몇장을 추억으로 남기고 조금 아래로 내려와 한적한 곳에 자리를 폈다. 물론 우리가 앉은 바위 밑도 역시 수십길 낭떠러지. 모든 산의 경치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우리는 둘러앉아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네 개의 베낭에 나눠서 메고 온 김밥이며 김치, 순대 등을 펼쳐 놓고 건배. 아! 이 포만감. 포도주에 취기를 불러왔고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의 힘을 빌어 끝내는 졸음까지 왔다. 정상에서 느껴보는 여유와 평화. 하느님께서 만드신 작품에 넋이 빠져 한시간 가량을 감상을 하고 단풍이 드는 가을에 와도 좋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하산을 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와 힘들기는 마찬가지였고 왠지 더 머물고 싶은 생각에 발길은 무겁기만 했다. 우리는 즐거운 하루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언제나 그랬듯이 하느님 찾아 꿈나라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 대둔산이여! 인연이 있다면 다음에 또 만나세.
(강 알빈 수련자)

대둔산은 고등학교 시절에 한번가본 희미한 기억밖에 없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대둔산에 도착하니 조금은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등산을 시작하였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의 절경과 바위들의 멋진 포즈는 걸음을 가볍게 하였고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하였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았다(대부분이 아줌마, 아저씨 부대). 바위가 많은 산이고 경사가 급한 산이라 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오르다보니 계곡의 틈새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손을 잠시 담가 보았더니 그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미는 기분이었다. 능선에 다다렀을때 건장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지나가는 산행인으로부터 시주하는 모습이 조금은 이상해 보였다. 바위들의 절경을 바라보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첫 번째 구름다기가 나왔다. 산의 한 봉우리와 다른 봉우리를 잊는 이 다리의 아래를 보니 까마득한 낭떠러지였고 아찔한 쾌감에 한번 더 보게 되었다. 조금 더 오르니 127개의 사다리 계단이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 아래의 경치는 구름다리의 경치보다 더 황홀하였다. 정상인 마천대를 향하여 마지막 힘을 내면서 돌로 만들어진 길을 올라갔다. 20분쯤 오르다보니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 위에서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뛰어 올라섰다. 낮기도와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비명을 지르고 하산하였다. 수도원으로 돌아오는 길은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오묘한 신비를 묵상하는 시간이었다. (송 바르나바 수련자)

오늘은 수련자들이 봄 소풍을 가는 즐거운 날.
후다닥 준비하여 대둔산으로 출발.
만발한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며 대둔산에 도착하니 콧속으로 들어오는 상쾌한 자연의 향기.
산행을 시작하여 몇분이 되기 전에 숨이 헐떡헐떡.
산에 오르면서 우리를 보고 반가와 하는 다람쥐와 쪽제비. 그리고 구름다리와 127계단.
정상에서 먹는 우리가 만들은 옆구리 터진 김밥. 무지 맛있다.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
저절로 나오는 기도. 주 찬미하라.
이런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가야지. (유 마티아 수련자)

차가 출발하기 전부터 우리의 마음은 벌써 대둔산에 가 있었다. 신나게 달리는 차안에서 산은 어떠하고, 그리고 위치는 어디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대둔산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무슨 지옥 훈련이라도 받는 복장으로 등산을 시작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우리는 걸어서 올라간다. 거기다가 무거운 베낭까지 메고....
산을 오르면서 "별거 아니네." 하면서 힘들이지 않고 올랐지만 "이런! 공포의 대상 구름다리." 이 다리를 건너야만 정상으로 간다니까 눈 딱감고 한발짝 한발짝씩 걸음을 놓았다. 무서움에 밑을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건너는데 수련장 신부님의 한마디 "자! 사진 찍자" 뒤 돌아 보기 쉽지가 않다. 다리에 매달려 있는 듯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였다. 그러나 또 다른 공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127 계단' 또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다른 형제들은 아주 쉽게 올라가는데.... 마음을 굳게 먹고 계단을 오르는데 계단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중간쯤 올랐을때 또 다시 신부님의 목소리 "자! 사진 찍자." 뒤돌아보지 못한 채 등만 사진에 찍혔다. 계단을 지나고 나니 정상이 가까이 왔다. 평지는 자신이 있어서 온 힘을 다해 정상으로 갔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 너무 좋다. 그런데 우애 내려가지?
(장 노르베르또 수련자)

아∼ 대둔산!
말로만 듣던 대둔산이여!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
말로 표현 할 길 없어라.

몸으로 부딧쳐 보면 땀으로 흠뻑 흠뻑.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다리는 후들후들.
아래를 내려다 볼 때마다 눈은 아찔아찔.
아직도 올라갈 길은 머나먼 만리산이라.

맑은 공기에 취하고
살랑살랑 거리는 구름다리에 취하고
웅대한 경치에 취하니
무엇이 아쉽던가
야 ∼ 호 ∼
(조 안젤로 수련자)

산을 오르는데 세가지 즐거움을 꼽는다면, 첫째로 그 산의 경치일 것이고, 두 번째로 산을 오르는 동안 형제들과의 즐거운 입담, 마지막으로 정상에서 맛보는 맛있는 음식이 그것이다. 대둔산 등반은 이 세가지를 만족시켰다고 말하고 싶다. 먼저 대둔산의 경치는 과히 절경이었다. 수많은 돌계단을 오르면서 땀을 비오듯 흘리긴 했지만 구름다리에서 그리고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경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 산을 오르면서 형제들과 나누는 수다는 서로의 마음과 스트레스를 풀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정상에서 손수 마련한 김밥과 포도주는 다른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다. 배가 든든하니 목이 근질근질하여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 만세 삼창이 아닌 야호 삼창을 목청껏 외치고 아쉽지만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거려서 십년감수 했심뎌. (류 디도 수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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