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HOME > 나눔터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8-11-04 18:23
시몬 아빠스님, 레오 대교황 실천적 영성 (1)교황, 아빠
 글쓴이 : 김영진
조회 : 67   추천 : 0  

시몬베드로 아빠스님께서 2003년 여름, 대구 대명동 성당에서 하신 강의입니다. 영성의 향기 제90레오 대 교황의 실천적 영성을 글로 정리하였습니다. 평화방송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주소 http://www.cpbc.co.kr/onmedia/programe.php?code=&cid=76254

 

(시작 기도)

기도로 시작합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좋으시고, 우리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느님, 전례를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깨우침을 주시고, 우리와 더불어 사심으로서 우리가 당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맞게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시나이다. 우리가 매일 미사에 참여할 때 또는 전례에 참여할 때 바로 이 자리에서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하여 주시고, 오늘 강의를 통하여 듣게 될 레오 대 교황의 강론들에 나타난 그 영성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베풀어 주소서. 당신의 아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실천적 영성)

오늘 강의 주제는 레오 대교황의 강론집에 나타난 실천적 영성입니다. 제가 교부문헌 총서에 대역본으로 번역하고 또 해제를 쓴 레오 대교황의 성탄공현 강론들사순시기 강론들을 토대로 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2000년의 교회역사안에서 지금까지 266분의 교황님이 계셨는데, 그 가운데 마그누스(Magnus, 영어 the Great), 위대한 ()’ 라는 명칭을 받은 분은 성 레오 대교황과 그 다음 1세기반 후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두 분이 있을 뿐입니다.

 

(교황 아빠)

오늘의 주제를 말씀드리기 앞서 초기교회에서 교황이 어떤 역할을 하였으며, 어떻게 인식되었는가를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오늘 강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교황문제는 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 교회, 특히 한국 프로테스탄트 교회 사이에 껄끄럽고 민감한 문제입니다. 우선 교황(敎皇)’이란 말은 가르칠 교()’ 임금 황()’을 연결시킨 한자어로서 교회임금또는 교회황제라는 어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뜻의 교회용어는 원래 없습니다. 이태리어 파파(Papa), 불어 파프(Pape), 영어 폽(Pope), 독일어 팝스트(Papst) 등 용어는 모두 아버지라는 뜻의 그리스어 파파스(papas, πάπας)에 어원을 두고 있고, 그것도 어린이가 아버지를 부를 때 쓰는 아빠라는 친근한 어감을 지니고 있는 말입니다. 현 교황님이 두 차례 한국에 방문하셨을 때, 신자들이 비바 파파(Viva Papa)” 하고 환호하였는데, 그 뜻은 아빠 만세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친근하고 다정한 용어가 감히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존한 황제어감을 주는 말로 불리고 있는 것입니다. 가톨릭교회가 중국, 한국, 일본에 들어오면서, 중국의 황제, 일본의 천황에 걸맞은 교황(敎皇) 또는 법왕(法王) 이라는 용어가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때는 마루 종()’ 을 넣어 교회의 으뜸이란 뜻으로 교종(敎宗)’ 이란 용어를 사용한 적도 있지만, 한국교회는 교황이란 용어를 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교황, 하느님 종들의 종)

그런데 교황의 공식직함은 로마의 주교(主敎)’입니다. 그리고 공의회 문헌이나 교회의 공식문헌에서는 종들의 종 (Servus servorum Dei 세르부스 세르보룸 데이, 영어 Servent of the servents of God)’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성직자들을 이라고 한다면, 교황은 그 종들의 종이란 뜻입니다. (1)

 

(교황, 그리스도 대리자)

로마교회는 으뜸사도였던 베드로와 이방인들의 사도였던 바오로가 직접 복음을 선포하였고, 게다가 목숨을 바쳐서 그 복음을 증거한 교회입니다. 그래서 사도시대 이후부터 로마교회는 복음의 가장 순수한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교회로 인정받았고, 그 교회의 책임자인 로마주교 교황은 지상에서 그리스도 대리자로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이 성서적인 내용은 마태오 복음 1618절에 나오는 너는 베드로이다. 이 반석위에 교회를 세울 것이다.” 또 요한복음 2115-18절에서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그런 예수님의 말씀이 있지요. 그래서 교황님의 어느 나라를 방문하거나 또 중요한 말씀을 하실 때 쓰시는 표현으로 나는 로마의 주교로서 여러분에게 말 합니다하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 선언은 교황님의 권위를 가장 잘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물론 오늘의 교황 개념에는 중세기 황제권과 교권사이의 투쟁에서 온 좋지 않은 역사의 부산물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정치불안과 이단시대)

그러면 레오 대교황의 생애를 먼저 알아보도록 합시다. 레오께서 로마의 주교 즉 교황으로 일하던 440년부터 461년까지 21년간은 여러모로 매우 어려운 시대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의 서방부위인 서로마제국은 북방의 게르만 민족들의 계속된 침공으로 붕괴상태에 놓여있었고, 이로 인한 정치적인 불안을 물론이고, 문화적, 사회적, 윤리적 혼란에 처해있었습니다.

한편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었던 그리스도교는 이러한 정치적 불안 속에서 여러 가지 이단사상 특히 그리스도론적 이단 과 성삼위 관련 이단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레오 대교황 활동; 사목, 전례개혁, 성사생활 권유)

레오 대교황은 사도들로부터 전해오는 거룩한 전통에 따라 전례와 교회규범의 개혁을 주도하고, 가장 기본적인 정통교리를 수호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레오 대교황은 무엇보다 먼저 로마의 주교로서 책임을 의식하여 여러 측면에서 사목적인 활동에 주력하였습니다.

그는 성직자들과 신도들에게 정규적으로 강론하였고, 그리스도의 신비들에 관한 전례들을 생동감 있게 도입함으로서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실제로 생활화하는 데 노력하였습니다. 레오 대교황 시대에는 수많은 어른 영세자들(입교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예비신자들을 위한 교리교육 뿐만 아니라 기존 신자들의 신앙과 윤리생활의 개선을 위해서 노력해야 했습니다. 또 신자들 중에는 세례로 신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교시대에 하던 미신행위, 예컨대 태양과 별들에 대한 숭배행위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서 레오교황은 이를 강력히 경고하면서 여러모로 전례를 개혁하고 성사생활을 생활화하도록 권유하였습니다.

로마공동체와 전체 교회에 대한 사목적인 염려로 충만해 있던 레오 대교황은 서간과 강론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풍부한 유산을 남겨주었습니다. 그분의 강론들과 서간들은 라틴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문장이 아름답고, 또 문학적 측면에서 뛰어난 글들입니다. 그 시대의 교황들 중에 대부분의 강론이 전해오는 유일한 교황이고, 그의 서간집은 그레고리오 대교황 이전까지는 가장 방대한 것입니다.

 

(서간집과 강론집)

레오 대교황의 서간집에는 173개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서간들은 대부분 공식적인 성격을 띤 문서로서 하나의 회칙과 같은 것입니다. 편지라고 하지만, 2-3 페이지 정도의 편지가 아니고, 훌륭한 논문입니다. 형식이 편지라는 것이고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레오 대교황의 강론 97편이 전해오는데 그 시대 로마전례 준형에 따라서 배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성탄 대축일 강론 10, 주님의 공현 대축일 강론 8, 부활 밤 강론 2, 승천 대축일 강론 2, 성령강림 대축일 강론 3, 사순시기 강론 12, 성주간 강론 19, 성령강림의 단식강론 4편 등이 있고, 그 외 전례시기와 축일에 따라서 한 강론들로 되어 있습니다. 매우 전례적인 관점에서 강론을 하셨습니다.

 

(1) 하느님 종들의 종. 성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재임 AD 590 - 640)이 자신의 공식명칭으로 사용하였다. 그 후 후계자들이 사용하였고, 12세기이후 교황만 사용하였다. https://en.wikipedia.org/wiki/Servant_of_the_servants_of_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