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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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02 23:51
시몬 아빠스님,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2)정통 신앙
 글쓴이 :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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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규범)

다음 세대로 넘어가서 100년 정도 지나면 사도들이 다 돌아가셨습니다. 새로운 문제 생기면 누구에게 묻습니까? “글쎄, 나도 모르겠다.” 그때는 어떤 식으로 하냐 하면, “너는 누구에게 배웠느냐?” “누구에게 배웠다.” “그 앞에 그는 누구에게 배웠느냐?” “누구에게 배웠다.” “그래서 제일 끝에 누구에게 갔느냐?” 사도에게 가면 “OK, 맞다입니다.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규범 (레굴라 휘데이 regula fidei, 영어 rule of faith) 또는 신앙의 고리 (까테나 휘데이 catena fidei, 영어 a chain of faith)가 엮여져서 사도에게 연결되면 맞다는 것이지요. 사도는 누구에게 배웠습니까? 예수님에게 배웠지요. 족보 따져서 우리는 사도에게 배웠다그러면 권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리에서 고리로 이어가는 데, 초대교회에는 사도로부터 세워진 교회가 제일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도들에게 배웠다는 교회끼리 서로 의견이 불일치하는 경우, 해결은 누가해야 합니까? “나도 사도에게 배웠다.” “우리도 사도에게 배웠다.” 그러면 누가 해결합니까? 여기서 중요한 기준이 나옵니다. 그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일 권위 있는 교회)

사도들 중 으뜸사도는 베드로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살아계시면 문제가 없는데,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면 어느 교회가 제일 권위 있는 교회인가요? 사도 베드로가 교회를 세웠고, 세웠다는 것은 복음을 가르쳤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목숨을 바쳐서 증거한 교회가 가장 권위가 있습니다.

순교자란 말이 있지요. 마르티리스(martyris)는 그리스말 마르튜론(μαρτύρων, martyrōn)을 그대로 라틴어로 표기한 것입니다. ‘증거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증거할 때 이것은 내 명예를 걸고 맞다.” 또는 온 재산을 걸고 증거하겠다.” 그런데 죽는 한이 있어도 이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것만큼 강력한 증거가 없지요. 순교자란 증거자란 말입니다. 목숨으로 증거한다는 것입니다.

 

(정통 신앙)

으뜸사도 베드로와 바오로, 이중 바오로는 예수님과 함께 살지는 않았지만 이방인들을 위해 전적으로 나선 분이시지요. 으뜸사도 베드로와 이방인들의 사도 바오로가 복음을 가르치고, 두 분이 순교한 곳이 로마입니다. 로마가 로마제국의 수도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고, 베드로와 바오로가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우고, 거기서 목숨을 바쳐 증거했기 때문에, 그 후 그 로마 교회가 신앙의 정통성에 있어서 다른 어느 교회보다 권위가 있었던 것입니다.

 

동로마제국 수도는 지금의 이스탄불(Istanbul) 입니다. 그전 이름은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이고, 또 그전에는 비잔티움(Byzantium) 입니다. 그래서 이곳 문화를 비잔틴(Byzantine) 문화라고 합니다. 콘스탄틴 대제(Constantine the Great)가 자기 이름 따서 콘스탄티노플이라고 하였고, 동로마제국 수도로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그 수도 주교가 나도 로마 주교만큼 권위가 있다고 했을 때, 그때 교회에서는 아니다. 그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오지 않은 교회이므로 그런 권위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같으면 뉴욕 교구장이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가 권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교황님 요한 바오로 2세는 여기저기 많이 다니셨지요. 한국에도 두 번 오셨지요. 비행기에서 내리시면 땅에 친구(親口, 입맞춤)하시고. 그때 사람들이 비바 빠빠그랬어요. 빠빠는 아빠 라는 말이고, “비바 빠빠만세 아빠입니다. 그리고 교황이란 말은 원래 없습니다. 그분의 가장 권위 있는 표현은 나는 로마의 주교로서, 여러분에게 말 합니다입니다. 최고 권위입니다. 무슨 말이냐? 종가집이란 의미입니다.

 

(정통 신앙의 전수)

2000년 교회역사에서 어떻게 신앙의 진수와 권위가 전해왔는가? 이것을 구체적인 예, 교부들을 통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전파하시면서 교회가 박해로 들어갑니다. 우리나라도 박해가 있었지요. 로마는 313년 콘스탄틴 대제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서 종교해방을 얻는데, 그전까지는 박해 중이었지요. 박해 중에는 순교하지요. 박해는 외부에서 오는 것입니다.

 

박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단(異端)’ 이었습니다. 가짜 가르침, 엉터리 가르침입니다. 그 당시 영지주의(靈智主義) 또는 그노스티시즘(Gnosticism) 이라고 하는 이단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두 시간 강의해도 모자랍니다. 쉽게 말하면 영()과 육(), ()과 악(), 구약과 신약을 분리시킵니다. “육체는 영혼을 가두어 두는 감옥이다.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여기서 해방되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는 전혀 다르게 가르칩니다. “하느님이 땅에 내려와서 인간이 되셨다. 육화(肉化, 인카르나시오 incarnatio, 영어 incarnation) 되셨다. () 안으로 들어오셨다.” 이것은 그 당시 그리스철학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바오로가 그리스 가서 설교하면서 돌에 맞아죽을 뻔하지요. 부활은 차라리 이해하기 쉬운데, 벗어버려야 할 감옥 안에 하느님이 들어왔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소리였습니다. 특히 육화에 대하여 미친 사람이지, 하느님이 어떻게 해방되어야할 육() 안에 들어오느냐? 감옥 안으로 들어오느냐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교리를 이상하게 설명합니다. 육신을 벗어나야 하는데,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보여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서로 모순되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가짜 육신(肉身)이다.” 이것을 가현설(假現設)’ 이라고 합니다. 그런 영지주의가 많았습니다. 요즘 도올 김용옥이 토마복음 이야기를 하는 데, 그것은 이미 알려진 것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별 것 아닙니다. 그 당시 그런 이단들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