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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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03 06:25
시몬 아빠스님,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4)노예출신 교황
 글쓴이 : 김영진
조회 : 487   추천 : 0  

(성 히폴리투스)

그 다음 세기로 넘어가서, 성 히폴리투스 (Hippolytus) 라는 아주 유명한 분이 있습니다. 오늘 특별히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근래 오바마가 미국대통령으로 선출되었지요. 세계적인 일이었지요. 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와스프 (WASP) 즉 백인이면서, 앵글로색슨족이고, 프로테스탄트(White, AngloSexon, Protestant) 이어야 미국에서 행세하지요. 케네디는 프로테스탄트 아니고 가톨릭이었지요. 그래서 프로테스탄트(개신교)가 아니고 가톨릭이 되었다고 야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흑인이 대통령 되었습니다. 대단한 것이요. 또 흑인목사 마르틴 루터 킹이 있는데, 40년전 암살당했지요. 그보다 5년전 나는 꿈이 있습니다. 백인과 흑인이 서로 같이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꿈이 있습니다.” 아주 멋있는 연설을 했습니다. 그 내용은 이사야에서 나오는 어린이가 독사 굴에 손을 넣는 이야기 (이사야 11, 8)”를 현대식으로 바꾼 것입니다. 성서풀이입니다. 그래서 공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대립교황)

교황선거는 굉장하지요. 가장 공정한 선거의 대표적인 예로 교황선거 콘클라베 (Conclave)를 꼽습니다. 그런데 역대 교황 중에서 노예출신 교황이 있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내역을 말씀드리면, 히폴리투스(Hippolytus) 라는 분은 170년 나서, 235년 순교하셨습니다. 이 분은 유명하고 훌륭한 교부학자입니다. 저서를 엄청 많이 썼는데, 다음 시간에 말씀드릴 오리게네스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로마 교회에서 최고 신학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한 가지 오점은 안티파파(antipope), 대립교황(對立敎皇)이 되었습니다. 교황선거가 있었는데 명망이나 지식으로 보나 당연히 이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뜻밖에 칼리스투스(Callixtus 또는Callistus)가 교황이 되었습니다. 전혀 뜻밖에 선출되었습니다. 히폴리투스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하고 보따리를 싸서 옆집에 가서 딴 살림을 하였습니다. 즉 새 교회를 세우고 자신을 주교로 추대하였습니다.

그러자 로마 교회에 주교가 두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최초의 안티파파, 대립주교가 나온 것입니다. 로마 교회 즉 종가집이 이래서는 안 되지요. 큰일이지요. 그 후 칼리스투스(재임 217-222)의 후계자, 우르바누스(Urbanus 재임 222-230), 폰티아누스(Pontianus 재임 230-235) 주교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섭리는 기막히고 오묘하십니다. 하느님은 박해로 두 사람 다 순교하게 하셨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교황 폰티아누스도 붙잡히고, 히폴리투스도 붙잡혀서 사르디니아 섬에서 함께 지내면서 그때 서로 화해를 했습니다. 교황도 후임자 선출을 위해 양위하고, 두 분이 순교하셨습니다. 그 다음 교황(파비아누스 Fabianus, 영어 Fabian)이 두 분 시신을 모셔다가 장례를 지냈습니다. 그 장례 지낸 날이 813일이고, 축일표에 폰티아누스 교황과 히폴리투스 순교자 축일로 되었습니다.

 

(노예출신 교황성 칼리스투스)

히폴리투스가 저술한 책 필로소휴메나(Philosophumena  IX, XI - XII)’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칼리스투스 라는 사람은 노예출신인데, 하도 힘들어 비관해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이웃사람이 보고 살려냅니다. 그 사람이 신자이어서, 그 사람 덕에 세례를 받고, 로마교회에서 도와주고 그러다가 명망이 높아져서 교황이 되었습니다. 노예출신, 자살전과자가 교황입니다.” 이렇게 저서에 나옵니다. 이 당시 적대관계이어서 상대방을 깍아내렸다고 감안하더라도 노예 아닌 것을 노예라고 할 수는 없지요.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건입니다.

로마의 주교를 노예출신으로 뽑았다는 것은 혁명적입니다. 흑인대통령이 나왔다는 것보다 더 한 것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노예해방의 기초가 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습니까? 그 당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지어낸 일이 아닙니다. 1800년전 문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문헌에 없으면 지어낸 것이지요. 교부학에서는 철저하게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합니다. (2)

 

(2) 성 칼리스투스 교황. 로마시대의 노예는 천한 육체노동도 했지만, 서비스를 수행하기도 했다. 때로는 숙련된 직업에 종사하였다. 회계사와 의사, 은행관리, 학교교장도 종종 노예이었다. 칼리스투스는 노예이었는데, 회계와 관리, 무역에 능했고, 실제로 재무관리와 거래에도 능했다. 로마 주교 제피리누스(Zephyrinus)는 그의 능력을 인정해서 아피아(Appia) 도로에 있는 교회묘지를 관리하게 하였다. 그는 묘지를 감독했을 뿐만 아니라 남겨진 유족도 잘 돌보았다. 217년 제피리누스 주교가 선종하자, 그는 노예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선량한 관리자로 인식되어서, 주교로 선출되었다. 그의 감독으로 교회는 성장하였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로마 시내에 있는 트라스테베레(Trastevere)에 늙고 병든 군인을 위하여 기도와 휴식공간을 마련하였고, 거기에 치료용 기름(healing oil)을 비치하였다. 오늘날 그 자리에 산타 마리아(Santa Maria) 성당이 있다. 그 성당 제단 밑에 칼리스투스 교황의 유물과 치료용 기름이 있다. '칼리스토 카타콤바 (Catacombe di San Callisto, 영어 Catacomb of Callixtus)'는 그의 이름을 딴 것인데, 교황되기 전에 그가 건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카타콤바는 넓이 15 ha (4천5백평), 통로 20 km 이고, 2세기부터 4세기의 교황들과 성녀 체실리아 (St. Cecilia), 그리고 50만명이 안치되어있다. 성 칼리스투스의 축일은 10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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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스테베레 산타 마리아 성당 (3분) https://www.youtube.com/watch?v=41SLy10wrl0

성 칼리스투스 카타콤바 (4분) https://www.youtube.com/watch?v=EZ3IPc1bUuI


출처 교황이 된 노예https://vhoagland.wordpress.com/2015/10/14/slave-becomes-pope/

"Catacomb of Callixtus"  https://en.wikipedia.org/wiki/Catacomb_of_Callix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