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것과 보는 것 <요한 1, 35-42>

들어서 아는 것과 보고 아는 것은 완전성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안드레아에게 들어서 아는 메시아는 보고서 아는 메시아와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시몬은 주님을 직접 보았습니다. 시몬을 눈여겨보신 주님은 그에게“게파” 이름을 붙여서 그는 교회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우리 수도원 달력의 그림이 어디서 본 같은 그림이라 자세히 살펴보니 25년 전 스페인 여러 곳을 성지 순례할 때 가본 살라망카 대성당이었는데 그 집의 내부가 떠올랐습니다. 전해 들은 말과 본 것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귀로 교리를 듣고 알게 하지만, 사실은 보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 시간 긴 강론도 듣고 나면 잊어버리고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하느님은 기억이나 축제 적 의미가 아니라 인식과 생활입니다. 오늘 안드레아 사도도 주님이 거처하는 집을 알고 주님 삶의 분위기를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신앙 간증 시간이 없어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체험한 지식이 부족합니다. 세상은 정보화 시대입니다. 많이 듣지만 바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듯이, 주님의 모습도 듣기만 하면 잘못된 소식만 듣고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보면서 알고, 깨닫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많은 이가 우리 수도원의 소문을 듣고 찾아옵니다. 와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참 잘 왔습니다. 와서 보니 수도자들의 공동기도에 매료되고 신선함과 평화를 느끼게 됩니다.” 와서 듣고 상담까지 하면서 가져온 걱정거리를 다 풀어놓고 수도자들이 가난하게 살면서 보여주는 거룩한 모습을 보고 가난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수도원은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을 나누고, 하느님과 친교를 맺으며 사는 현장이고 듣고 보여주는 곳입니다. 저는 자신 있게 말합니다. 오셔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세요. 감사와 찬미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 다 여기로 오세요. 짐을 가볍게 하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알려드립니다. 부디 오셔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