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선을 낳고 악은 악을 낳는다. <마태 4, 12-17. 23-25>

선의 씨앗이 심어진 곳에 선한 열매를 맺으며, 악이 심어진 곳에는 악의 열매가 맺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은 악과 어두움으로 가득한 세상을 구하시려고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외치시며 악을 행하는 사람은 회개하여 악에서 벗어나고, 어둠에 싸여 있는 사람은 빛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이제 주님 앞에서 주님의 길을 닦고, 언덕을 낮추고, 굽은 길을 바로 고치는 일을 하시던 세례자 요한의 시대는 막이 내려지고 주님이 서둘러 오신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이렇게 시작한 일이 여기저기 사명감을 띠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열매를 맺고, 악의 세상을 선의 세상으로 만들어나가시며, 어둠과 죽음이 넘치는 곳에 빛과 생명을 전해주시며 어둠을 거치고 죽음을 살리는 일을 하셨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주님을 뒤따르며 주님의 일을 실천해야 합니다. 악을 보고 물러나고 어둠 속에 사는 사람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구하는 일입니다. 악과 맞서 싸우고 밤을 빛으로 비추어 어둠을 몰아내고, 악하고 잘못된 씨앗을 바구니에서 골라내어 좋은 씨만 땅에 심어야 합니다.

그러나 씨 뿌리는 비유에서 좋은 땅에 심으라 하신 것같이 바탕이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전해지고,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을 개혁이란 말, 개선이란 말처럼 변화시키는 능력도 주님께 기대합니다.

인간 삶 안에 붙어 죄와 악에 시달리게 하는 것들을 주님은 제거하여 자비와 일치와 사랑으로 현존하는 하느님 아버지에게로 나가는 길을 평탄하게 하고, 바르게 하고, 가로막은 을 터널을 지나가야 합니다.

하느님은 무에서 선을 만드시고, 악에서 선의 재료를 이끌어내시는 분입니다. 교회는 이런 사명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아 죄와 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바로 하고, 어둠에 싸인 세상에 빛을 보내어 밝게 하고, 눈먼 장님을 보게 하고, 악의 구렁텅이에서 이끌어내고,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하는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 평화, 기쁨의 깃발을 높이 들고 앞장서 나가야 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 믿는 사람들이 자기 소임을 다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악이 악을 낳는 세상, 어둠이 어둠을 조장하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살려면 잠에서 깨어나 자신부터 회개하여 많은 이들을 선으로, 빛으로 이끌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