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와 성체성사의 정화 <루카 3, 15-16. 21-22>

오늘은 주님이 세례받으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고 알려진 날입니다. 세례는 정화 예식을 통해 하느님 자비의 은총으로 죄에서 깨끗해지고 죄의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게 된 물과 성령의 성사입니다. 죄 없는 주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은 세례의 은총을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죄 없으신 주님이 십자가상 죽음으로 미사 안에 성체성사를 세우셔서 세례받은 사람의 성체성사는 주님의 피로써 주님처럼 십자가의 죽음에서 부활하신 것같이 계속해서 다시 살아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를 받은 사람은 미사에 참례함으로 정화가 되고 주님의 아들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시어 미사 참례 때마다 깨끗해져서 하느님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세례성사의 완성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례만 받고 미사나 성체성사에 본질대로 참례 못 해서 신앙이 성장하지 못하여 냉담하고, 다녀도 신자끼리 불목하고 불일치의 길을 걷고 있으며, 교회 안에 많은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500만이 넘는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고, 사랑의 성사인 성체를 영하고 하느님께 힘을 얻는 신자가 40% 정도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쓰라립니다.

몸이 깨끗해지고 아들의 칭호를 받은 우리는 생활 자체를 완덕의 길로 나가려고 수도자는 삼대 서원을 통해 매일 생활 속에 정화되어 하느님의 아들로 살려고 합니다. 평신도들은 미사에 매일 참례하며 자비 송을 드리며 정화되고, 말씀의 전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기도로 일치하고, 주님의 몸과 피의 살아계신 주님을 모시고 사랑의 생명을 받게 됩니다. 미사를 멀리하거나 깊은 신앙의 삶 중심에 있지 않으면 살아 있어도 매일 조석으로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산다는 모순 속에 살게 됩니다.

세례가 개인적 성사라면 미사는 공동체적 성사입니다. “주님과 함께”란 인사말로 시작하여 주님과 함께 주를 찬미하고 주님의 복음적 삶을 살면서 복음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는 함께 가야 합니다.

여러분 양손을 보고 손을 움직여 보세요. 손바닥을 마주하면 엄지가 서로 일치할 수 있지만, 손등을 뒤로하면 엄지가 모든 손가락과 일치할 수 없습니다.

그 이치를 시험으로 증명하듯 안으로 굽히지 않으면 일치할 수 없는 것처럼 공동체 안에서 검소한 삶을 살아야 일치할 수 있습니다. 겸손하고 온유하게 사는 사람만이 미사 안에서 일치가 이루어지고, 공동체가 일치하여 아름다운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고 그 안에 살게 됩니다.

세례성사의 은총은 미사를 통한 성체성사를 통해 완성됨을 알고 올바른 신앙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물보다 피가 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