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편에 서 있는 사람 <요한 10, 31-42>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하느님의 일을 하시며 표징을 보여주셨지만, 주님의 특별한 일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은 주님을 비웃고, 박해하고,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알아보는 사람은 요한의 표징 없이 사는 모습과 표징을 보여주며 사시는 주님의 일을 보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교회의 표징을 보고, 교회가 하는 일을 보고 교회의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따르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 평등과 차별 없이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으며 사는 모습에서 공동체에 속해 함께 살고 싶어 일정한 교리를 익히고,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성사를 받아서 천주교 신자로 살게 됩니다.

이런 신앙의 시작이 뒷받침이 약해서 그 고귀한 신앙을 잃고 살아가거나,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살아가거나, 자기 행동의 의미를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의 시간을 통해 은총을 받고, 어둠을 빛으로 만들고, 더러움을 씻어내는 정화의 삶을 살며, 우리의 머리를 하느님께로 향하여 사는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유혹과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여 은총의 삶을 살지 못하고, 죄와 뒤범벅되고, 유혹에 약하여 세상의 많은 유혹에 휩쓸려 살게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귀한 사순절을 헛되이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성 주간이 시작되는 시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전례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례하며, 주님 부활의 영광에 참례합시다.

그러려면 적어도 전례 공부와 성 주간 낭독하는 성경 즉,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마음에 새기며 깊은 묵상과 개인 기도의 삶이 겸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성 주간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고, 교회와 함께 의미를 따라가야 합니다. 주님의 최후 만찬과 수난의 시작, 십자가의 고난을 극복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감사와 찬미로 마음 깊이 받아들이며 성 주간을 지내고 부활 전야 손에 촛불 들고 신랑을 맞이하는 지혜로운 동녀같이 잘 준비된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편에 선 사람처럼 살기 위해 하느님을 알고,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는 성숙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