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힘의 원천 <요한 11, 45-56>

주님은 날로 새로운 표징과 능력을 보여주셔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찬송하고 따르는 현상에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걱정이 일어나 결국 주님을 제거하려는 종교적 판단을 내렸습니다. 잘못해서가 아니고 겨우 쌓아 놓은 정치적 힘이 무너질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활동을 잠깐 중지하시고 그들의 동향을 살피고 주님이 필요한 곳에서 활동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다운 지도자,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없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고 위험한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가정, 교회, 국가, 크고 작은 공동체의 일입니다. 지도자가 능력이 없거나 모든 힘을 잃으면 그 공동체는 힘을 잃고 그에 속한 모든 사람은 더욱더 올바른 길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여기는 상호 관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동체 회원 간에 불신과 사랑의 결핍으로 믿음이 없어지면 지도자는 힘을 잃게 됩니다.

더구나 지도자가 정의, 진실, 겸손의 덕이 없으면 더욱 지도자로서의 힘을 잃게 됩니다.

지도자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거룩해야 합니다. 세상의 욕망에 매여 있지 않고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에 자유스러워야 합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신 하느님 사람의 것입니다. 공동체가 나를 향해 머리를 숙이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능력 가진 이가 필요한 사람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한 가정 안의 아버지는 식구들을 위해 일하고, 땀 흘리고, 봉사해야 합니다. 개인적 관계도 너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한 사람은 만인을 위해 있고, 만인은 한 사람을 위해 있음을 알고 살아야 합니다.

지도하는 힘은 주어진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아무것도 주어진 것이 없는 저는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의 힘과 성령의 힘에서 나옵니다. 상담을 청하는 소리를 들을 때 아무 힘도 없이 누워있다가도 전화벨 소리에 일어나 소식을 듣는 순간 힘이 생기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다가 성령의 힘으로 말을 듣고 대답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아마 기도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드럽고 생기있는 말, 슬프다가도 기쁨을 얻고, 짜증스러우면서 얼굴을 피고 웃는 얼굴로 평화와 기쁨을 안고 돌아가는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지식 때문도 아니요, 말재간 때문도 아닙니다. 건강하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의 힘입니다.

하느님 신뢰하여 주님의 은총 속에 힘있게 인생을 관리하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