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이 죄인이 되신 주님 <마태 26, 14-25>

“죄인이 무죄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다.” 주님 시대 여론은 주님 편이 아니고 힘 있는 기득권자들의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왜 유다의 배신을 아시고도 막지 않고 자기 일을 하도록 버려두셨을까? 그도 주님 구원의 협력자인가? 오해를 풀려고 하시지 않고 오해 속에 일어난 일을 참음으로써 구원의 십자가를 높이 세우고 세상 끝까지 인류를 구하시고,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시고, 진리의 길로 이끄시기 위함입니다. 어느 날 나폴레옹은 “죄인처럼 맥없이 십자가형을 받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이리 많은데 나를 위해 나를 찾는 사람은 없구나.” 하며 싼 헬레나 섬에서 한탄하며 소리 질렀다고 합니다.

주님은 인류 구원의 상징인 십자가의 의미를 아시고 그 길이 세상의 죄인들에게 필요한 도구인 것을 아시고 구약의 구리 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역사의 한 정점이 현재에 영향을 주고 미래를 설계합니다. 저는 십자기의 힘으로 아침을 시작하며 십자가의 길을 따라 사는 길이 참 그리스도 신앙의 참삶이라 확신합니다. 십자가 없는 삶은 열매 맺지 않는 과일나무와 같고 신앙의 결실을 얻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사는 삶입니다.

내 탓 없이 오해 속에 살며 목표를 세우고 도달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구나 시작은 알지 못하여 “왜 저런 일을 하는가?” 하지만 결과를 보면 서로 깨닫게 됩니다.

왜 주님은 십자가의 길을 택하셔서 우리를 그리로 인도하실까? 바로 그 길이 생명의 길이며 가장 보람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수없이 성주간을 지내며 살았지만, 요사이처럼 십자가의 의미가 이렇게 큰 것인지를 깨닫고 주님의 길을 따라 사는 시기는 처음입니다. 무죄한 이가 힘들게 살아야 합니다.

죄인들을 회개시키려면 죄 없는 사람의 깨끗한 피와 물이 필요합니다. 세상으로부터 천주교가 오해를 받고 고난 속에 있지만 무죄한 사람의 십자가 사랑으로 반드시 승리합니다. 수많은 수도자, 성직자, 하느님도 모른다는 수도회의 숫자와 죄 없이도 모르는 곳에서 숨어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교회는 없어지지 않은 것은 무죄한 십자가의 표징이 지구상에 우뚝 서 있기 때문입니다.

전례 상 내일부터 성삼일을 준비하는 죄 없이 십자가의 고난에 참례하는 모든 이가 십자가로 세상을 정화하고 구원한 주님을 따라 부활의 영광에 참례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