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목자와 착한 양 <요한 10, 27-30>

착한 목자 밑에 착한 양은 가장 이상적 목장이지만 삯꾼인 목자 밑에 양과 양의 권리만 주장하며 멋대로 돌아다니는 양의 목장은 현실 속에 불일치와 잡음 속에 모순된 공동체입니다. 양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주지도 않고,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지도 않고, 양의 털만 깎으려는 목자와 양의 관계는 주님은 없고 서로 이기적이고 본질을 잃은 목장입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사랑을 보여주고 증명한 주님을 따른 주님의 목장이 아닙니다.

저는 요사이 교회의 현실을 보고, 듣고, 관찰하는 가운데 목자들의 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양 한 마리 한 마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지 않고, 악마에게, 소에게 빼앗기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애써 세례성사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준다고 하고도 그 길을 가르쳐 주지 않고 길을 잃고 세상의 악의 무리에 쓸려가게 합니다.

500만 넘는 신자들이 주일 지키고, 교회의 삶을 살고, 양의 우리에 모여 사는 신자 수는 날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교회 안에서, 교회 밖에서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주교는 옷을 벗고 교회를 떠나라” “신부는 그렇게 살려면 교회를 떠나라” 이런 것은 잘못 사목한 사목 자들의 탓이 아닙니까? 우리는 참으로 하느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고 있는가? 어떤 이념에 빠져 하느님 나라의 본질을 잃고 있지 않은가? 깊은 하느님 나라의 진리를 알려주고 실천하도록 가르치고 있는가? 폭풍 위로 걸어가신 주님의 삶을 믿음이 없어 가지도 못하고, 가도록 가르치지도 않은 목자는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변질하고 있지 않은지, 회복할 수 없지는 않은지 반성이 필요합니다. 시편 1장에 “행복한 사람은 <착한 목자> 악인의 뜻을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는다.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주님의 가르침을 되새김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착한 목자는 주님의 말씀을 자기 안에 깊이 묵상하고 실천할 것을 가르치고 함께 가야 합니다.

애써 불러들여 교회 안에 모인 이들을 흩어 버리지 말고 더 굳게 믿음의 삶을 살도록 하기를, 시냇가에 심어져 열매를 맺고 시들지 않는 나무같이 양들이 행복하기를, 믿음과 희망 사랑 가운데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겨자씨같이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