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선택받은 이는 행복하도다. <요한 15, 9-17>

오늘은 열두 사도 중 유다의 탈락으로 마티아가 제비뽑아 사도로 승격했지만, 하느님의 선택이었습니다. 마티아 사도는 주님을 따르고, 믿고, 바라고, 사랑하므로 행복하게 자기 몸을 희생함으로써 부르심을 완성하셨습니다.

우리도 한 사람 한 사람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신자가 되고, 수도자가 되고, 사제가 되어 부르심과 선택에 합당하게 살아 주님을 따르고,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삶을 살게 됨은 참 행복입니다.

어제저녁 생활성서 사에서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란 내용으로 글을 청탁받고 승낙하며 처음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충실히 여기까지 따라왔고, 믿음으로 살고, 희망으로 살고,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온 나의 85년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것은 모두가 주님의 말씀이 내게 이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시편 62, 2-9 말씀으로 “아버지를 애틋이 찾고“어디서나 만나고”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당신 말씀을 듣고 위로받으며” “당신의 은총이 생명보다 낫기에” 밤낮으로 아버지를 찾아 찬미 감사드리고,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주님 말씀을 묵상하고, 꿈에서도 당신을 만나며 사는 것은 주님이 저를 사랑하신 나머지 나를 위해 목숨 바치시고, 나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시어 선택하시며, 아버지의 말씀을 알려주셨으니 행복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줄거리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의 말씀은 저에게 “서로 사랑하라” 이 아름다운 말씀을 들려주시고, 따르고 실천하도록 부르시는 주님의 말씀을 모두에게 들려주십니다.

지금은 사랑이 없다고, 나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신경질이나 화를 내고 살 일이 아니라 사랑의 빈도를 더 높여야 합니다. 어디까지 올라야 할까요? 하늘 끝까지 아니 아버지 계신 곳까지 올라야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주님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나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하신 것처럼 아무리 물기 없고 메마른 땅에 있어도 허리를 숙여 땅을 파고 마음을 비우면 하늘에서 빈 마음을 은총으로 채워주십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 안에 하느님 아버지가 현존하시어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모두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