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사랑 <요한 14, 21-26>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나라를 사랑하고 관계 맺고 살려면 서로의 말을 존중하고 따라야 합니다. 사랑은 말에 있지 않고 행동에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있기에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응답하시며 자신은 없어지고, 실천하신 아버지 사랑이 지극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에게 천사가 나타나 순종을 요구하시지는 않지만, 성령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이 성령은 아버지가 보내신 하느님이며 서로의 순종으로, 사랑으로 일치를 완성하십니다. 우리를 하느님으로 살고 일치하도록 이끄시는 분은 성부가 보내주신 성령입니다.

성령 체험을 어떻게 할까요? 성령을 구하는 조용한 기도 중에 이루어집니다. 주님이 떠나신 다음 어찌할 바를 모르던 사도들은 조용히 모여 기도하는 중에 성령이 바람같이 오셨습니다. 그들의 행동 요령을 지시하시고 말과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의 하나 됨은 각각 사명이 다르면서 하나에서 나오고 하나로 들어갑니다. 각각 계신 것 같아도 함께 계시고, 성령의 일이 아버지의 일이고, 아들의 일이 아버지의 일이고, 성령의 일이 아버지와 아들의 일입니다.

이 일치의 모델을 알고 믿고 있으면서 일치의 원리를 깨닫지 못하고 서로 헐뜯고, 거부하고, 귀 막고, 입 막고 살면서 불목과 분열을 일으킵니다. 공산주의자도 성령의 말씀을 중심에 두면 서로 사랑하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성령을 거스르는 죄는 서로 절망하고 서로 자기를 따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의 눈을 바로 보게 하시고, 산만하거나 목표를 잃은 눈으로 보게 하지 않으십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오로지 하나 되는 삶을 살게 합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기 위해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기다리도록 기도합니다. 서로 순종함으로써 서로의 사랑을 완성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