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영으로 살아가야 한다. <마태 10, 16-23>

세상을 살아내는 것은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나는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한 인간이 한세상을 산다는 것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어디에서 태어나도 시간과 환경의 제약을 받고 살며 이상과 현실이 서로 다른 것 같이 원하는 대로 되어가지 못합니다.

반대도 받고, 방해도 받고, 미움도 받으며 창조의 뜻과 있는 존재의 성장은 원하는 대로 되어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떤 환경에도 “호랑이가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말과 같이 우리 안에 정신을 차리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저는 이 말씀에 힘을 얻고 살아갑니다.

제아무리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해도 밀려오는 큰바람이나 물결을 피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막을 힘은 아버지의 영뿐입니다. 갈릴리 호수에서 풍랑이 일어났을 때 주님의 말씀 한마디로 호수가 조용해진 기적은 이를 연상하게 합니다. 자연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요동치는 것같이 인간 삶의 중심도 그가 가진 환경의 영향대로 이리저리 요동칩니다.

각자 마음속에 자기를 중심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가가 지역은 어떤 사상이나 이념으로 사느냐에 잘 살고 못사는 결과를 보게 됩니다. 동양과 서양은 삶의 질이 다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도 천주교냐 기독교냐에 따라 다릅니다. 북쪽으로 들어간 기독교는 <미국, 캐나다>, 남미로 간 천주교는 <멕시코, 브라질 등등>. 삶의 질이 다르게 나타난 의미는 얼마나 자유 사상이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자유가 없는 공산국가와 자유를 가진 민주주의 나라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무한하고 한계가 없는 초능력의 힘입니다. 죽음도 이기지 못하고 어떤 고통도 극복하고 불가능이 없는 힘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잊어버리는 것, 없어지는 것, 다시 얻을 수 없는 것이 많아집니다. 점점 세상과의 이익이나 이상은 사라져 갑니다. 그런데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영입니다. 주님을 어디서나 찾아 만날 수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내가 주님을 찾기만 하면 옆에 계시고, 잠 못 자는 밤에도 제 옆에 계시면서 자장가를 불러주시어 잠을 자게 합니다. 병들어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옆에 오셔서 위로의 말을 해주십니다.

어느 수녀님의 강의 속에 아버지를 잘못 둔 딸이 원망과 실망 속에 좋은 아버지를 주시라고 기도하는 중 “내가 너의 아버지다.” 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듣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 부르며 위로와 힘을 얻고 수녀가 되었다는 이야기 또한 다른 하느님의 영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규제나 상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영을 구하고 의지하여 사는 한 주님은 아버지의 영을 주시어 우리를 가난에서 부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십자가의 죽음에서 부활의 생명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믿고 바라고 사랑하며 주님 가까이 나갑시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