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길을 다시 찾아야 산다. <마태 11, 20-24>

사람은 길을 떠난 나그네같이 어딘가에서 왔다가 어디론가 가야 합니다. 저는 어제 왜관을 떠나서 길 따라 산과 언덕을 넘어 보지도 못한 길을 왔습니다. 태백산 중턱 높은 산에 자리 잡은 콘도에 여장을 풀고 밖을 보니 지척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내비게이션이 말하는 대로 온 먼 거리였습니다. 오다 보니 호랑이가 살던 산길도 있었고, 그러다 옛사람들은 이 길을 찾아오려면 걸어서 이정표도 없이 산속 헤맸을 것을 생각하니 행복한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의 현실에 감사하였습니다.

이런 현실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해방 후 70대에서 90대까지의 세대가 만들어 놓은 결과입니다. 선배들과 산업 전사들에게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이 오셔서 카파르나움에서 베푸신 기적과 은혜를 갚지 않는 사람들을 맹비난하시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발전한 나라의 현실 속에 온갖 좋은 시설 갖추고 있지만 즐길 줄만 알고 수고와 노고에 감사할 줄 모르고 산다면 길을 잃은 현대인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혜택을 누리는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후대에 남겨주어야 합니다. 희희낙락한 생활, 방향을 잃은 삶의 방식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이보다도 근본적 삶의 태도는 “우리 인생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가?”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왔다가 아버지에게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가는 길을 잃고 세상의 없는 가치에 매달려 방황하고 있습니다. 근본을 잃은 사람은 사람이 해야 할 도리를 잃은 사람이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버지 없이 태어난 사람 아무도 없듯이 하느님 없이 태어난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들으며 하느님 아버지에게 받은 은총, 받는 은총,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과 업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순간이라도 잊으면 길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

누군가가 “수도자는 매일 어떤 기도를 합니까?” “받은 은혜에 감사와 찬미 기도를 합니다. 또한, 세상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를 잃고 길을 헤매는 사람,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 위해 기도합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믿는 사람들 길 잃은 사람들을 찾아 길 안내를 하도록 기도합니다. 오늘 주님 경고의 말은 길을 잃지 말고 가야 할 곳으로 가도록 하시는 강한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