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엇이옵니까? 이토록 <루카 1, 39-56>

저는 오늘 아침 성모승천 축일을 맞이하여 시편 8편을 넘어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주시고 죽음을 넘어 몸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 나서게 하셨습니까? 당신의 이름이 얼마나 존엄하나이까?” 이렇게 찬미 찬송할 뿐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부활, 승천하셨을 때 믿음을 통해 당연지사라 하지만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사람이 몽소승천을 보고 믿게 하신 주님을 찬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 죽음에서 다시 살아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심을 믿게 하시고, 믿음을 더 강하게 하시려고 성모님의 승천을 보게 하셨으니 참으로 사람이 무엇이옵니까? 더구나 오늘 성모님의 노래 속에 담긴 강하고 힘 있는 말씀에 주님의 힘을 믿고, 함께 나아가야 함을 굳게 믿고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은 마음속으로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이 말씀 안에 우리가 주님과 함께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각인시켜주시고 실천의 용기를 마음속에 심어주셨습니다. 저는 성모의 노래가 혁명가의 개혁적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레지오 군대 단원에게 까떼나 안에서 기도하도록 섭리하심에 감사합니다. 또한, 우리 수도자들이 저녁 기도할 때 노래로 소리 높여 기도함도 감사하며 기도합니다. 그러나 기도로만 아니라 하느님의 손이 우리가 되어 실천하고 그대로 실현되도록 찾아 나갑시다.

교만한 자 되지 말고, 가난한 마음을 지니고 살며, 온유하게 살아야 합니다. 불의와 거짓으로 허세를 부리는 이가 다른 사람을 경멸하고 무시하고 기를 죽인다면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이끌어 가도록 생각과 말과 실천을 보여주어야 합니다.권력을 가진 통치자가 독재를 통해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지켜보고 자기 자신부터 고집을 부리고 자기 생각대로만 하려는 것을 반성하며 모든 일이 협력적으로 이루어지고 함께 가는 세상이 되도록 기도와 일을 함께 해야 합니다. 가진 것을 독점하고, 옆을 보지 않고 자기만 보는 사람을 깨우쳐 주고 나눔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독점욕, 이기심, 무관심으로 사랑을 모르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나 이웃이 없도록 이끌어가야 합니다. 그럴 때 사람이 바라는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립니다. 비천한 이들이 살아가고, 온유한 사람이 설 자리가 있고, 굶주리는 사람이 배부르게 되며, 외로운 이들이 위로받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비가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치시리라” 하시는 마리아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의 실천적 소원은 이 성모님의 노랫말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믿는 모든 사람과 오늘 축일을 뜻있게 지내려는 사람은 성모님과 함께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