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생명을 보호하자 <마태 19, 13-15>

어린아이는 어른의 보호 없이 생명을 온전히 보장받지 못합니다. 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소리 내어 우는가? 이는 자기 존재를 알리고 보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적어도 7살까지 보호자가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도 세상일이 힘들면 주님께 소리높여 부르짖고 “주여! 저희를 구하소서.” 합니다.

얼마 전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삭 신부님이 어느 학교에 가서 600명 되는 아이들에게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온 사람 있는지 물으니 한 아이도 아침을 먹지 못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참으로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그곳 사람들은 땅에 먹거리를 심어 수확해서 먹을 줄 모른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 어른 탓이구나’ 생각하였습니다.

얼마 전 탈북 여자가 5살 아이와 굶어서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이설이 있었습니다. “통일부 책임이다. 탈북자기관의 책임이다. 동네 구청의 책임이다. 동네 사람 책임이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책임이다.” 말하고 싶습니다. 배고파 우는 아이를 두고 모성애가 있었으면 나가서 구원을 청했으면 알면서 도움을 주지 않을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린이가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나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큰일은 하지 못하지만, 수도원 방문자 상담자들에게 우리가 하는 아프리카 후원회에 들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염치 불고하고 합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내 체면은 아무것도 아니고 굶는 사람이 한 끼라도 더 먹을 수 있다면 이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먹거리에의 관심은 50대부터 70년대를 살면서 여러 방면에서 체험했습니다. 원산에서 알몸으로 월남하여 6.25를 만나고 먹지 못한 사정으로 굶주리는 형제를 보았습니다. 사제가 되어 보좌 생활하는 동안 공소에 가면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보릿고개에 한 끼, 두 끼만 먹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떤 공소에 미사 끝나고 나니 줄 서서 저를 기다리던 신자들이 구마경 외어 달라기에 제가 보니 마귀가 아니라, 영양실조로 얼굴이 누렇게 되어 있어 본당에 와서 본당 신부에게 밀가루 있으면 공소에 보내 달라고 하여 밀가루를 보냈습니다. 다음 공소에 가니 모두 밝은 얼굴을 하고 미사 참례하였습니다. 본당 신부 되어 본격적으로 농촌의 의식 개발과 생활 개선을 위하여 시작한 일이 협업 농업, 신용조합 운동, 양송이 단지 형성, 축산 장려로 닭 키우고, 돼지 키우고, 부화장까지 만들어 병아리 분양했습니다. 원하는 사람이 키워서 저는 병아리 값만 받고 농촌 잘 살기 운동을 1966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 조금만 젊었으면 아프리카에 가서 그들에게 과일나무 심고, 가축을 길러 농촌 생활에 도움이 되고, 먹거리를 장만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한번 그런 일을 하실 마음 없으십니까?

저는 지금도 빈곤을 해결하기 위하여 무엇인가 하고 싶습니다. 기도합니다. 어린이는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