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산다. <마태 19, 16-22>

어제 지리산에서 65세 된 등산객이 선글라스를 주우려다 낭떠러지에 굴러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는 선글라스와 목숨을 바꾼 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생명을 별거 아닌 것으로 생명을 잃어버립니다.

여기 한 청년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으니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주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셨지만, 그 청년은 그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주님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릇을 비우지 않으면 더 좋은 것을 얻었을 때 새로 얻은 것을 담을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새로 나신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깡통을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여기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밭에 묻힌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가진 바를 모두 팔아 그 밭을 산다는 비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의 일반적 삶도 이 원칙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면 삶이 즐겁고, 행복하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화는 욕심이나 지나친 욕망을 채우려 하는 데 있습니다.

인간은 삶의 가치이면서 허무인 것이 있습니다.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입니다. 이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면 벗어나지 못하는 삶에서 더 고통스럽게 살지만 이런 욕망을 버리고 자유를 만끽하면 알찬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진리대로 살면서 주님의 뒤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 제사에 참례하면서 나를 버리고 주님에게 자비를 구합니다. 자비를 받으면 너와의 관계에서도 서로 자비를 주고받으며 용서하고 용서를 받게 될 때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하느님과 하나 되는 순간은 주님의 말씀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어야 하느님과 하나 되어 구원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미사를 통해 주님의 생명이신 몸과 피를 먹고 마시려면 나는 없고 주님이 내 안에 살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미사의 힘입니다. 미사 때 나는 없고 주님만 있어야 합니다. 주님과 일치하기 위하여 나는 없어지고 주님만 있어야 주님의 모습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도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하늘의 보물을 차지하게 됩니다.

죽음의 길을 가지 않으면 이 세상의 허무한 현상에 머물고 언제가 사라지는 땅 위에 살게 됩니다. 나는 가난하고 너는 나로 인해 부유할 때 모두가 천국 열차 타고 주님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버려야 산다는 진리를 깨우쳐 올바른 믿음의 삶을 삶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