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주관적인가, 객관적인가? <루카 6, 20-28>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또한, 행복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사용합니다. 객관적 행복은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참 행복은 가진 바에 만족해야 합니다. 행복은 없다가 있을 때, 얻지 못했다가 얻게 되었을 때입니다. 그러나 객관이 채워져도 주관이 가난한 마음은 만족을 못 합니다.

김연아는 행복에 오르기까지 발도 부러지고, 넘어지기도 하고 좌절에 좌절을 극복하고 세계적 자리에 우뚝 서게 되어 영광과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행복의 객관적 요소가 있지만, 주관적으로 얻는 것도 없고, 되어 가는 것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주님은 알려주셨습니다. 가난한 이, 굶주리는 이, 우는 이, 주님 때문에 미움을 받는 이, 주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중상을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이런 고통 중에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고, 배부르게 되고, 웃게 되고, 하늘나라에서 받을 상이 클 것입니다.

이렇게 행복해지는 과정은 주님이 주시는 것으로 알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행복은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거나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희망하는 가운데 행복해집니다. 기다리는 사람에게 행복이 옵니다. 기다리지 않고, 서두르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사람은 얻어도 헛것이고 더 큰 불행에 도달하게 됩니다. 저는 어쩌다가 이런 공동체에 입회하여 60여 년을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공동체는 수도원입니다. 지원하여 일생 한 곳에서 서로 사랑하게 되어 있어 오랜 기간 살 수 있는지, 없는지 검증의 시간은 전 공동체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진실한가? 수도 정신에 맞는가? 성품은 소통과 관계가 원만한가? 그 외 공동체의 일치에 맞지 않으면 공동체가 거절하고 퇴원시킵니다. 이런 시련을 겪고 난 형제들은 문제없이 수도원 생활을 행복하게 이끌어갑니다. 그 어려운 순명, 청빈, 정결 서원을 지키며 50년, 60년, 80년, 100년을 함께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하느님 앞에서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기뻐하고 뛰놀아라.” 하십니다.

마음의 행복을 얻으려면 지금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는 이에게 웃음이 온다는 희망을 잃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