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행복 <루카 12, 15-21>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 4일간의 연휴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어제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아온 상담자가 사과밭에서 사과 따는 봉사를 하고 얻어온 사과 열 개를 들고 왔습니다. 나누기 위해서 받아들고 나오다가 잘 아는 손님으로 오신 분 만나서 삼위일체의 뜻을 담아 세 개를 주고, 문간 수사님에게 하나이신 하느님을 뜻하는 마음에서 한 개를 드리고, 또 이층에 선교 사무실에 들러 세 개 주고, 방으로 올라오니 세 개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추석을 맞이하도록 은총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기쁜 추석을 맞이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재산에 대한 불평등 때문에 불평불만이지만, 이런 일은 오늘 복음에서처럼 부자가 자기 것만 챙기는 이유에서 발생합니다. 부자가 참 행복한 부자가 되려면 ‘가진 바를 어떻게 나눌까?’하는 생각이 먼저 앞서야 합니다. 아니 재산을 모으면서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피땀 흘리며 번 돈이라 애착을 가지고 나만 잘 먹고 잘살려고 하면 거기에 마가 따릅니다. 도적도 들고, 쓸데없는 곳에 사용하면서 죄를 짓고, 시기와 질투의 대상도 되고, 미움을 받게 됩니다. 부자가 갑질을 하면서 저주를 받고 부자인 것을 자랑하면서 시비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죽음이 옵니다.

하느님의 정의를 따르는 사람은 하느님이 공평하게 나누어주셨듯이 나눔에 정의와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추석은 추수감사절의 의미가 있습니다. 설날은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나누지만, 추석 인사는 “한가위 즐겁게 지내세요.”라고 즐거운 한가위라 칭합니다. 전라도 지방의 추석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는 다 함께 즐겁게 춤추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공동체적 즐거움으로 함께 즐겁게 지내는 날입니다.

우리 그리스도 신자의 기쁨은 나누어 주고 나누어 받는 것입니다. 어제 수도원의 지인과 단체들이 나누어 주는 물품을 계시한 내용을 보며 간단한 화살기도 하면서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하고 저녁 식사 시간에 푸짐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나누어주신 분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추석을 맞이하였습니다.

모든 것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좋은 날씨, 땅에 물을 넘치게 주셔서 풍요로운 한가위를 맞이하게 하신 주님! 이런 날 모두 배부르게 먹고 마시게 하시고 서로 사랑하라는 새로운 계명을 지키며 모두 행복한 삶을 살도록 줄기차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