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한 한 사람의 중요성 <루카 15, 1-32>

오늘 복음은 한 마리 양의 귀함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죄인들 안에 어울려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작은아들의 비유를 통해 한 사람의 회개가 공동체에 중요함을 강조하고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드러내셨습니다.

오염된 한 방울의 물이 전체를 오염시키지만 한 방울의 물이 깨끗해져서 어울리면 전체가 깨끗해집니다. 여기에 하나는 무엇을 상징할까요? 바로 자기 자신을 뜻합니다. ‘나 하나쯤 잘못한다고 공동체가 망가질까?’ 이것이 전체를 흔들고 망가트립니다. 어느 마을 가난한 집에 잔치가 열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잔칫집을 도우려고 각자 술 한 주전자씩 가지고 잔치에 참석하자고 했는데 잔칫집에 들어오면서 술을 독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잔치가 벌어져 상에 올려놓은 술은 맹물이었습니다. 어찌 된 일입니까? 그때 모두가 자기 가슴을 치며 “내 탓”이라 했습니다. ‘모두 술을 가져오는데 나 하나쯤은 맹물을 넣어도 아무 일 없을 것이다.’ 생각했다고 합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개울을 흐린다.”라는 말도 이치에 맞는 말입니다.

나 한 사람이 제대로 살지 않고, 도리를 따르지 않고,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삶을 산다면 전체를 망가트리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살고 그 공동체는 부패한 공동체가 됩니다.

지금은 70에 은퇴하면서 술을 끊고 술에 입도 대지 않지만, 사제가 된 다음 사목 상 이유로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때도 술을 멀리했으면 많은 실수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을’ 하며 후회하지만, 그때는 어쩌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포도주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고 사는데, 어느 날 나의 과거를 들은 사람이 저에게 “전에는 술을 고래처럼 마셨다면서요?”하고 핀잔을 주어서 “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고백하고 “지금은 회개하여 안 마시고 살아갑니다.”

작은아들의 비유는 한 사람의 회개가 전 집안을 기쁨과 행복으로 이끌었습니다. 한 가정에 5형제를 낳아 기르며 성가정으로 살려고 하는데 한 아들이 말썽꾸러기여서 “하느님 저 아들 데려가 달라”고 할 지경이었는데 제가 지도하는 피정에 왔습니다. 사랑의 보편성과 문제는 사랑으로 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열 번 잘하다가도 한번 못하면 열 번 잘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한번 잘못한 것만 기억하고 원수 관계가 되어 복수하는 마음을 가진다고 하고, 잘한 점을 더 기억하시라고 했습니다. 그 어머니가 말썽꾸러기 아들이 바로 하느님의 귀한 선물로 알고 집에 돌아가 아들을 끌어안고 “우리의 귀한 아들, 우리 가정은 네가 하느님과 연결고리가 되었다.” 하며 감사 기도와 사랑을 주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저를 찾아와서 “저는 잃었던 아들을 찾았습니다.” 하며 감사했습니다. 한 사람의 회개를 위해 기도합시다. 저를 찾아오는 상담자 한 사람 한 사람 귀한 사람이며 그 사람이 회개하여 진리로, 사랑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상담합니다. 여기는 술이 필요 없습니다. 초콜릿 한두 개 가지고 나가서 끝에 드리고 평안히 가셔서 회개하여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가기를 기도합니다. 자비의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