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루카 15, 1-10>

물은 99도까지 열을 가해도 1도가 모자라 100도가 되지 않으면 끓지 않습니다. 1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1원이 모자라면 할 수 없습니다.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으려고 99마리를 버려두셨지만, 그 한 마리 양을 잃으면 전체가 무너져 버리니 한 마리 양은 전체를 위해 절대로 필요한 양입니다.

은전 한 닢을 잃은 부인이 등불을 켜서 온 방을 뒤져 찾는다는 말씀은 “99마리 양이 있는데” 또는 “은전 9개가 남았는데” 하고 잃은 것을 찾지 않고 남은 것도 하나하나 소홀히 다루면 전부를 잃어버린다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큰 애드벌룬도 바늘 하나면 쓸모없는 것이 됩니다. 긴 다리를 이어주는 것도 한 낱의 줄이 없으면 연결하지 못합니다.

무엇이 완성되려면 하나가 중요합니다. 어떤 공동체가 “너 같은 것 하나 없어도 돼, 일당백 똑똑한 사람들만 있으면 다 된다.”하고 보잘것없는 한 사람을 소홀히 대하고, 있으나 없으나 관계없다고 무시하거나 거절하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 9명 있어도 바로 그 부족하게 느끼는 한 사람으로 공동체는 무너집니다. 한 무리를 형성하려고 할 때 나와 같은 생각의 일만 주장한다면 다양성 안에서 일치의 아름다움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한 가정에서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만 좋아하고 딸을 무시하면 성가정을 이루지 못합니다.

교회나 수도 공동체가 박사, 똑똑한 사람만 선호하면 서로 자기 잘난 척만 하고, 갈등만 있고, 진정한 화합은 없습니다. 우리 집에 나 같은 공부 못한 사람도 있고, 늙은 사람도 있어, 다른 사람처럼 큰일은 못 해도 한쪽에서 큰 둑의 작은 구멍을 막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가 안전할 수 있습니다. 저수지를 지나던 어린 학생이 저수지 작은 구멍에서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밤새도록 몸으로 막아 큰 변을 면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병석에 누워있는 환자도 있어야 합니다. 병에 대한 조심성으로 병자를 돌보며 애덕을 실천하고 가난한 이를 돌보는 행동도 필요합니다.

사람이 9가지 덕을 가지고 있어도 한 가지 덕이 없으면 완덕의 길을 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가장 필요한 한 가지 덕은 사랑입니다. 믿음과 희망의 덕이 있어도 사랑의 덕이 없으면 하느님과 일치가 불가능합니다. 믿기만 해도 안 되고 사랑을 해야 합니다.

또한, 잃은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려야 할 것 하나를 잡고 있으면 완전하지 못하고 순간을 사는 우리는 행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다 좋은데 미움과 원망의 상처 하나를 버리지 않으면 온몸이 아프고, 우울하고, 찡그리고, 온전한 인격자로 살지 못합니다. 열등의식, 자기 비하, 절망 중에 살고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것 하나, 버려진 것 하나, 잃어버린 하나가 완전한 행복을 이루지 못한 삶을 하나를 채우므로 완전한 이로 살고, 참 행복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