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에서 살려면 지혜밖에 없다. <루카 16, 1-8>

오늘 복음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고 쫓겨날 막다른 입장에서 지혜를 다하여 자기 살길을 찾는 것 집사를 보고 주인이 칭찬했다고 합니다. 모순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지만, 이제 더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에서 살길을 찾는 지혜로운 삶을 권장하는 말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은퇴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몰라 고민하고, 걱정하고, 끝자락에는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잘 살던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끝장에 절망하여 생을 버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마무리를 지혜롭게 처리하는 사람에 대한 칭찬입니다.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늙은 쥐가 벽을 뚫는다.” 지혜로운 사람이 급할 때 살길을 찾는다는 말입니다. 얼마 전 의사로서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하시는 분의 생활을 들었는데,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안 되는 것 없고 최대한 환자의 원대로 편하게 해준다는 표시로 담배를 피우게 편의를 봐준다고 하며 의술도 환자 중심으로 해주신다고 하기에 “가장 고귀한 일을 하십니다.” 하며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준비하는 일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사람은 현재를 살지 과거나 미래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삶을 감사하고 편하고 행복하게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인생 참삶의 의미는 지금입니다. 지금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던 일이 기울어져 이상 더 일어날 수 없을 때 지혜롭게 일어서야 합니다. 모든것을 상식선에서만 생각하고 말하면 쉽게 무너지지만, 상식을 뛰어넘으면 불가능이 없습니다.

어떤 이가 소양 댐 공사할 때 네 곳의 건축회사에 수주를 받으러 가서 수주에만 마음 쓰지 않고 소양 댐이 완성되면 서울 어느 지역의 습지에서 마른 땅이 될지 알아보고 그 지역 땅을 사서 때를 기다렸는데 댐 공사를 맡은 것보다 더 큰 이익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 지역은 지금의 강남 압구정동 땅이라고 합니다.

참 지혜는 상식에 매여 있지 않고 상식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상식선에만 있으면 막다른 길에서 끝나지만, 상식을 뛰어넘으면 불가능이 없어집니다. 우리도 믿음을 상식선에서만 보지 않고 상식을 넘을 때 보이고 해결점을 찾게 됩니다. 기도는 무엇을 청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하느님과 친교를 맺으며 언제든지 감사와 찬미의 삶을 통해 사랑하는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세상일에만 매여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향해가는 희망의 삶입니다. 모든 이가 절망에서 희망을 품고 사는 지혜로운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