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씨를 심지 말자 <루카 17, 1-6>

땅은 씨를 뿌리는 대로 열매를 맺습니다. 가라지를 심으면 가라지가 나오고 엉겅퀴를 뿌리면 엉겅퀴가 땅이 어질러집니다. 잘 가꾼 땅에 나쁜 씨를 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에는 나쁜 씨를 심고 쓸모없는 가라지와 엉겅퀴 속에서 허덕이고 행복을 잃은 생활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닮게 창조된 사람은 본질적으로 하느님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데, 악마처럼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의 씨를 땅에 뿌린 사람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받아들이고 함께하면서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믿음의 본질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쁜 쪽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믿음이 있다는 사람이 믿음을 거슬러 믿음을 살지 못하면 하느님을 속이는 것이 됩니다. 죄를 지어 죄로 인해 미움을 얻고 용서받지 못하면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것과 같습니다. 귀한 생명을 죽이는 사람이 되겠습니까? 살리는 사람이 되겠습니까?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원수의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은 없으니 원수가 생길 일이 없다고 합니다.

한 손을 아무리 흔들어 봐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양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상대적 관계로 살아가면 요란한 소리를 내게 됩니다.

정이 있으면 합이 있고 합이 되면 평가가 있어 반대와 비난의 대상도 됩니다. 그러니 불협화음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한 무리가 모여 살면 갈등도 있고 불만도 나오게 되어 있어 원수의 관계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또, 우리는 가짜 뉴스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말이 말을 만들어 아닌 것이 사실로 전해져서 서로 불일치가 이루어집니다. 상식선에서 머물다가 서로 갈등을 느끼며 비상식이 되기도 하지만, 상식을 넘어 생각할 일이 있다는 것을 여유롭게 생각하면 용서가 쉬워집니다. 그래서 원수를 용서하려면

1) 이기심에서 벗어나고

2) 선입관을 버리고

3) 무지에서 벗어나고

4) 능력을 갖추어 살고

하느님께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우리도 죽기까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서하면 하느님의 더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속에 악의 씨를 키우지 말고, 품지도 말고, 핀을 뽑아내듯이 뽑아버려야 합니다.

눈과 귀와 감성에 나쁘게 다가오는 것을 따라가지 말고, 아름답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