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요한 20, 1-8>

동쪽 태양의 빛이 어둠을 비추듯 주님의 부활과 함께 새날 새 아침이 떠오릅니다. 마주 오시는 주님을 향해 “보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귀한 말로 주님을 만나고 “오! 주님, 참으로 말씀하신 대로 살아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부활하신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자정까지 구약의 예언과 맞이하려고 준비하는 열정을 보여주며 마음껏 “알렐루야”를 노래하면서 부활을 찬송하며 죽음에서 승리한 주님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서로 사랑하여라.” 하시던 말씀이 식기도 전에 갖은 고통을 당하시고 끝내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을 보고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 인류를 대신하여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묻히신 무덤을 찾아 동산에서 주님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제자들이 앞다투어 보고 싶은 주님을 만나러 갔지만 빈 무덤만 보고, 약속하신 대로 갈릴래아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합니다.

주님을 만난 우리는 그 앞에 죄송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죄를 대신하여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의 길로 가셨기 때문입니다. 저기 십자가에 달려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죄를 덮어쓰고, 온갖 죄로 물들어 있고, 죄의 쇠사슬에 얽매어있던 우리를 죄에서 해방해 주셨으니 죄송합니다.

항상 뉘우침 안에 살면서 마리아가 향수병을 깨고 주님 발치에 엎드려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빌듯이 앉으나 서나, 잠들거나 깨어있으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저승의 문이 열리지 않고 들어갈 수 없었던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시니 우리도 죽음과 삶을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 나라는 세상에서는 자유와 평화와 기쁨의 나라요, 우리에게 영광의 옷을 입히시어 왕 직과 사제직과 예언 직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차려입은 우리는 영원한 예루살렘 시온 산으로 초대받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심으로써 얻어진 보화요 보물입니다. 이런 믿음은 우리도 죽음의 끝날에 사도신경의 말씀처럼“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하고 기도하며 믿음을 고백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더 보고 싶고 만나고 싶습니다.

이 길은 각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만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어디서나 주님의 현존 안에 사는 길입니다. 주님이 세상에서 돌아가신 다음 발현하신 것은 이 세상의 삶을 더욱 하느님의 나라로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사랑이 있는 곳에 현존하십니다. 나는 너를 사랑합니다. 당신 안에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만이라도 서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손에 손을 잡고 주님의 부활을 축하합시다.

오늘 저의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감사와 찬미의 부활축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