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요한 3, 1-8>

새 아침에 새로운 날 모든 것을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새로운 날로 희망을 품지만, 어제같이 힘든 날을 계속해서 산다면 그날이 그날이요 아무런 발전 없이 다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분명 어제의 나는 아닙니다. 어제 풀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지만, 오늘 숙제를 풀려면 현실 파악을 바로 해야 합니다. 지난날의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유대교 안의 전통적 할례를 세례로 바꾸신 것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세상 안과 세상에 매여 살고 있으면 세상이 주는 것에 매여서 더 좋은 것을 따라 살지 못합니다. 우리는 땅 두더지 모양 땅을 위해 살지 않고,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이 마음은 하늘을 드높이 향하는 존재이며 땅에 매여 살지 않아야 합니다. 초월적 관념, 지평선 너머 미지의 세상을 향하는 사람처럼 매일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오늘 만 날이 아닙니다. 내일 태양을 다시 저 동쪽에서 만나게 됩니다. 6년 전 80이 되어 새로운 아빠스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표어가 “주님 앞에 새로운 노래를 부르자”란 뜻으로 시작할 때 ‘잘된 표어다.’ 생각했습니다. 새로 나야 합니다. 선교 방법, 생활양식, 미래 지향적 사고로 나가자고 하는 것, 새로 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나도 젊어진 마음입니다.

우리나라는 21회 국민 선거로 여당의 대다수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70 년 전 대한민국의 헌법도 개정할 수 있고 새로운 국가 체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변화되고 옛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편하고 더 잘사는 나라로 새로 나는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아니,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해방 후 인민공화국과 자유민주주의로 나누어 투쟁하던 나라가 전자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연방제니, 사회주의니 하는 말이 아니라 더 자유 민주주의적이고, 서로 믿고 신뢰하고, 사랑하고, 의심 없이 살아가는 세상, 죄를 물로 씻어내고, 정신은 성령의 힘으로 깨끗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조물주를 찾아 창조의 뜻대로 아름다운 자연 숨쉬기 편한 세상에 살기를 바라며, 그렇게 만들어나가도록 기도하며, 정치인들에게 바랍니다. 서로 새로 태어나려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각자가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시작이 가능합니다. 이 원칙은 모든 이에게 적용됩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 넘치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