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없으면 땅은 결실이 없다. <요한 3, 7ㄱ. 8-15>

하늘이 없는 땅은 무용지물이고 의미가 없습니다. 하늘을 모르고 어찌 땅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의 영향이며 하늘 없이 모든 생명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하늘의 태양, 하늘의 공기, 모든 것이 생명에 절대로 필요한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아무리 잘 가꾼 땅에 씨를 뿌려도 하늘의 태양이 힘을 주지 않으면 생명이 살아갈 수 없으며 태양이 비추어도 따뜻하고 깨끗한 공기가 없으면 생명이 자라지 못합니다. 산소가 부족한 곳, 탄산가스로 가득한 곳에서는 생명이 자랄 수 없습니다.

세상의 분위기도 선보다 악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하늘을 향해 은총을 구하는 사람들의 기도와 행위로 살만한 세상이 되고 숨도 쉴 수 있도록 분위기가 따뜻하고 깨끗해집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 기도의 실질적 효과는 기도하는 사람, 기도의 은총을 받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영에서 태어난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하늘은 모든 생명이 자라나기 위해 차별 없이 생명의 빛을 골고루 비춥니다. 이는 초대교회의 모습과 적어도 교회 안에 수도 생활이 현존한다는 증거입니다. 이 생활 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다 해도 불의나 차별이나 거짓이나 더러운 일은 없으며 하늘의 뜻대로 살고 따르려는 열정은 있습니다.

교회의 믿음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 봉사하고, 나누고, 친교를 맺는 삶을 살도록 이끌고 하느님의 뜻이라면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따라 살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있습니다. 그 많은 순교자의 모범은 이를 증명합니다. 언제나 마음을 드높이며 살아갈 때 성령의 은총이 바르게 살아서 영적 생명이 활발하게 살아 움직입니다.

나라의 삶도 “민심이 천심이다.”라고 말하고 국민이 자유스러운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존경하고 그들에게 맡겨진 일을 더 잘하도록 밀어주고, 따르고, 나라의 생명이 보존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민심이 천심이아니라 거짓과 부정으로 민심을 얻으려고 하면 그렇게 잘나가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하늘의 뜻을 어겨서 4·19 혁명으로 쫓겨났습니다. 누구든지 하늘의 뜻을 어겨 거짓과 강제로 나라를 이끌고 나가려면 철퇴를 맞고 견뎌낼 수 없습니다. 하늘의 뜻이 있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못합니다. 어느 독재자도 하늘을 거스르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 생명을 부지하지 못합니다. 나라가 온전하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바른말을 할 의무가 있습니다.

빌라도가 주님을 십자가에 처형하면서 “내가 너를 풀어줄 권한이 있는 줄 모르느냐?” 했을 때 주님은 “누구도 하늘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지 못하면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믿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마음 쓰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