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두 기둥이신 베드로와 바오로 <마태 16, 13-19>

목수가 집을 지으려면 기둥을 만들기 위해 가지를 잘라내고, 뿌리를 잘라내고 아름답게 다듬어 양쪽에 든든한 주춧돌 위에 세웁니다. 베드로는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의 제자가 되었고, 바오로는 하던 일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라 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무지한 어부로서 교회의 기둥이 되었고, 바오로는 희대의 석학자로 지식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으로서 기둥이 되었습니다. 신약의 새로운 하느님은 집을 만드시려고 하신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현실은 매일 매일 지상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목수는 두 기둥만 세웠는데 집이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한 가정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니, 남자 여자가 결합하여 한 가정을 이루니 자녀가 생기고 또, 손자가 생기고 증손자까지 생기니 둘이 아니라 열둘을 넘어 4, 50명이 되는 가정이 이루어집니다. 교회도 기둥이 든든하니 많은 자녀들이 생겨 일어나 이렇게 큰 집이 되었으나 집이 비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베드로 바오로 사도 축일을 지내며 깊은 상념에 빠져 오늘 교회의 두 기둥이 생겨야 하는데 집이 될 기둥이 보이지 않습니다. 누굴까? 교황, 추기경, 주교, 신부? 아니요, 저는 강한 믿음과 부드러운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 안에서 찾지 못하면 하느님의 집은 지어지지 못하고 집 안에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누릴 사람이 없어집니다. “지금 우리는 너 때문에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어” 하고 한탄합니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입니다.

각자가 없애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의 이해타산에 얽매여 버리지 못하고 애착이나 집착을 하면 주님을 따르지 못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성급한 면은 있지만, 주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말씀하니 안 된다고 하셨으나 주님을 따랐습니다. 주님이 바다를 걸어오시니 자기도 하고 싶다고 했으나 ‘물에 빠지면’하는 약한 믿음 때문에 물에 빠질 뻔했지만, 주님의 손을 잡고 일어나 걸으셨습니다. 주님을 따라 죽겠다고 했으나 죽음 앞에 무서워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했지만 깊은 눈물의 회심으로 용서받았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마음을 훈련시켜 믿음을 갖고 지키며 알려주게 하셨습니다. 시련을 극복한 믿음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어떤 이유든지 반대의 입장에서 지혜롭게 돌아서서 주님을 따라 사는 길이 가장 지혜로운 믿음의 삶인 것을 알고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하여 믿음의 길로 가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편에서 이편으로 자신을 바꾸는 삶이란 어렵지만, 그 높은 지혜는 주님만이 우리의 구세주로 알고 주님이 자기 안에 살고 자기도 주님 안에 살면서 그 높은 지혜로 교회의 초석이 된 바오로 사도 같은 지혜로운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 아닌 바로 믿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강하고 지혜로운 믿음을 갖고 살고 있으면 주님의 집은 든든히 지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