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은 진실로 나가는 문이다. <요한 20, 24-28>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말씀이 있지만, 돌다리도 두들기고 걸으란 말처럼 만사를 조심해서 알아보고 확신을 하는 것이 바르게 사는 길입니다. 신앙의 길로 들려는 사람은 생각 없이 믿음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믿음을 굳게 하려면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즉, 영으로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의문점을 풀고 믿음을 가지는 사람은 확신을 가지고 굳은 믿음을 갖게 됩니다. 권위에 눌려 믿으라니까 믿는 것보다 믿을 만하니까 믿는 사람은 변질이 없습니다. 나중에 “나는 그런 줄 몰랐다.” 하고 후회하는 믿음보다 더 분명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나는 어려서 하느님이 참으로 계실까? 의심했지만 그 당시 풀고, 학생 또는 신학생 때 신부가 되어서도 또, 주교가 되어서도 지금 교황이 되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풀며 살아서 확신을 얻고 굳은 믿음을 살아갑니다.” 하셨습니다. 저도, 수도 생활하면서 어떤 사건이 생길 때마다 제가 바른 믿음을 살고 있는지, 제가 믿는 것이 바른 믿음인지 어떤 때는 사람 때문에 생기고, 어떤 때는 사건 때문에 생겼지만 한 가닥, 한 발자국 넘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하느님이 계시면 저런 사건, 저런 불상사가 왜 일어납니까? 하느님 자비롭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심은 더 나은 믿음으로 인도합니다. 주님이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것같이 자비를 베풀 기회, 더 좋은 것을 만들 기회가 됩니다. 분명히 코로나는 이 시대에 우리들의 삶을 반성하여 더 바른 삶을 살도록 합니다. 물질 중심의 삶을 반성시키는 기회가 되어 조심조심 자기 몸을 아니, 영적 삶도 돌보는 기회가 됩니다. 몸에 해로운 담배를 끊는 것, 술을 적게 마시는 것 모두가 의심을 풀고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게 합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는 기도도 하느님의 현존이 필요하듯이 하느님을 찾아 만나게 합니다.

저는 사제생활에 강한 염증을 느끼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생겨 수도회를 떠나서 내 개인적 삶을 살려고 하다가 “주님 참으로 계시면 보여주세요.” 하고 피정을 시작하니 참으로 주님의 모습을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이 “모든 것 버려라.” 하시기에 모든 것 버리고, 마지막 기호품인 담배를 끊고, 술도 끊고, 맑은 정신으로 나를 보니 바로 나 자신의 모습에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진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느님처럼 살면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라 믿고 지금껏 하느님과 함께 사는 길이 얼마나 행복한지 더 굳게 살아갑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며 내가 하느님의 모상이니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하느님으로 보고 사랑하며 살려고 합니다.

어떤 성당에 엄하고 무서운 사제가 본당 회장이 마땅하지 않아서 욕하고 폭행까지 했는데 신자들은 회장 내일부터 성당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계속 나와 “회장님 밸도 없습니까?” 하니 “어디 신부보고 나오나! 하느님 보고 나온다.” 하여 굳은 신앙인으로 보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신부님하고 화해하고 용서하고, 용서받고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서로 사랑해야 바른 신앙입니다.

성당에서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굳게 믿는 사람은 하느님 사랑하듯이 사람도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완전한 신앙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문이나 사건이 더욱 하느님의 현존을 강하게 깨닫게 합니다. “시험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아멘.”

사건으로 인간관계 안에서 상처받고 상처 주더라도 그 안에 하느님의 뜻을 찾아 만나면 행복해집니다. 박해자들은 박해자 안에서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주님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저들이 하는 바를 저들이 모르니 저들을 용서해주세요.” 이 기도는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신 다음에 새롭게 느껴져 용서가 나왔습니다. 이같이 의문은 새로운 빛이 비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