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새로운 노래를 불러 드려라. <마태 9, 14-17>

오늘 바리사이와 주님의 충돌은 새것과 헌것에 대한 분별력이 없어서입니다. 말씀의 끝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하심으로써 새로운 생각과 옛 생각은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라 하십니다. 교회도 이차 공의회 후 변화의 과정에서 많은 충돌이 있었습니다. 혼자만 드리던 미사가 합동 미사로, 라틴어로만 드리던 미사가 각국의 말로 봉헌되고, 감실 중심의 성당이 제단 중심으로 바뀌고, 벽만 보고 미사 하던 것이 신자들을 보고 미사 드리고, 문을 닫고 있던 어두운 교회가 문 열고 빛을 받아들이며 미사하고, 입으로 하던 영성체가 손으로 하게 되고, 성당 안에서 침묵을 강조하던 전례가 평화의 인사를 하며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고, 그 외 많은 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교리적 변화도 사제 중심이 평신도 중심의 교회가 되었고, 민주적 교회 운영, 참례하는 교회의 운영으로 바뀌었습니다.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고 하던 말이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합니다.

천당만 바라보고 살던 세상이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고 하느님의 뜻이 여기 이 땅에 임하시기를 기다립니다.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의무를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 없고, 높고 낮은 사람 없고, 명예를 우선으로 하지 않고, 평등의 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말하자면 하느님의 나라는 여기서부터 시작하고 여기서부터 살아야 합니다. 가난한 이를 찾아가고, 병들어 고통을 당하는 사람 찾아가고, 인간다운 사람으로 비인격적으로 사는 사람 찾아가고, 외로운 이들 찾아가 위로하고, 기득권 가지고 부정부패에 빠진 사람 구하고, 이 나라가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하는 방법, 기도하는 정신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저 하느님 아버지 고함지르고 찾는 것이 아니라 고요히 너와 내가 대화하듯 진실과 사랑을 가지고 현존을 느끼며 기도하고, 기도는 하느님 말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묵주 들고 달달 외우는 기도가 아니라, 묵주 들고 하느님의 말씀과 업적을 깨닫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을 잘 이용하여 결실을 내는 것입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따라와야 합니다. 하느님 씨앗을 주셨으면 땅을 파고 거름 주고 씨앗을 뿌릴 때 싹이 나오는 것입니다. 씨만 앞에 놓고 결실을 보도록 기도하는 사람이 없듯이 기도와 실천을 함께 해야 합니다.

서로 충동하지 말고 배우고 알도록 노력하는 실천적 신앙인이 되기를 기도하고, 하느님께 늘 새로운 노래 불러 드리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