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힘은 하느님에게서 온다. <루카 11, 15-26> 10월 9일

무엇을 행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하고 “힘의 원천을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강하고 약함의 판가름이 나옵니다. 먹는 힘으로 산다고 하지만, 먹는 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손끝 하나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저는 요사이 기도의 힘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기도해야지” 하고 일어나게 됩니다. 주님의 그 많은 힘의 원천은 하느님 아버지의 힘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알고, 깨닫고, 실천하는 것은 세상이 만만하지 않지만 이겨내는 힘입니다. 주님이 올리브 동산에서 너무나 받아야 할 고통이 심하여 “아버지 할 수 있으면 이 잔을 멀리해주세요.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하심으로서 그 고통의 극치인 십자가의 죽음까지 받아들이는 힘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근본에는 성부, 성자, 성령 사랑의 일치에서 나옵니다.

“나는 어떻게 이 험한 인생의 길을 걸어왔는가?” 하느님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시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힘의 원천이 어디인지가 일의 결실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악마의 힘은 악과 부정으로 결론이 나고, 세상의 힘에 의지하여 일하는 사람은 세상일이 “정의냐, 불의냐?”에 따라 다르게 힘의 결실이 나타납니다. 권력을 정의롭게 사용하는 사람, 권력을 불의하게 사용하는 결과는 밀과 쭉정이 같은 결실을 거두게 됩니다. 재물도 “정의롭게 사용하는가, 불의하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명예도 정의롭거나 불의하게 다르게 나타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하지만 “식자우환”이라는 말은 깊이 알아듣고 실생활에 적응해야 합니다.

악의 협심은 큰 악을 만들어내고 더 많은 희생을 낳게 됩니다. “공은 공대로, 떼는 떼대로 간다.”라는 말도 새겨들어야 합니다.

힘의 원천이며 선한 힘을 발휘하는 원천이신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악마의 힘이 밀어붙여도 이겨내고, 악의 힘에 밀리지 않고 악의 힘을 소멸시키는 힘을 주님에게서 받을 수 있습니다. 악의 세력이 죽음으로 밀어붙여도 주님이 참 생명으로 살아나신 것과 같이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악마를 쫓아내고, 깨끗하게 청소했지만, 더 많은 일 급 악마를 데리고 온다는 말의 의미는 청소만 하고 주님을 모시지 않은 사람은 일급 악마의 공격을 받지만, 주님을 모신 사람은 악마의 힘이 약하게 됩니다. 고해성사하고 자신을 정화하지만, 영성체하지 않아 주님을 모시지 않으면, 마음을 비우고 힘 있는 주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을 당한다는 말입니다. 마음이 깨끗함이나 순수함이 중요하지 않고 주님을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악마도 이길 수 없습니다. 주님도 하느님 아버지의 힘을 받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한 것같이 우리도 아버지를 찾아 아버지께 힘을 받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