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모독하는 죄 용서받지 못한다. <루카 12, 8-12> 10월 17일

하느님의 아들을 거슬러도 용서받지만, 성령을 거스르면 용서받지 못한다는 말은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이신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신데 왜 용서받지 못할까요? 성령은 믿는 사람 각자의 갚은 심중에 자리 잡고 언제나 우리를 도우시고 변호해주시는 분입니다. 이는 내가 내 지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를 용서하지 못하면 죽음을 택합니다.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희망을 품고 새로운 삶을 향해 용기 있게 하느님에게로 나가는 사람입니다. 나를 거스르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절망에 빠진 사람입니다. 죄인이 법정에서 나를 변호하는 변호사를 믿지 못하고 법정에 나가면 번번이 실패하여 패소하고 맙니다. 오늘 어디에 가든 성령의 지시에 따라 말하며 증언하라고 하십니다. 성령은 변호인이며, 보호자시며, 사랑의 깊은 영이십니다. 사랑을 거슬러서는 살길이 없습니다. 성령을 거스르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이신 사랑을 거스르는 사람입니다.

서로 용서하면서 살아야 하지만, 용서할 수 없는 사람과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보호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이방인이 되어서는 안 되는 조건은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구해줘야 하는 의무입니다.

그런데 용서하지 못하고 버려두는 사람은 마음이 옹졸하여 사랑이 없는 사람입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일치된 삶을 살아야 하지만 어떤 경우 이혼하거나 별거를 한다 해도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도와주고 어려움을 해결해야 합니다. 내가 용서하지 않으면 나도 용서받지 못하여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이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 저는 “이혼하더라도 만일 노숙자 되거나 병이 들어 죽게 되면 돌봐 주어야 합니다. 아기 아버지이고, 서로가 책임을 지고 사랑하던 사이인데 무관심으로 버려두면 나도 버림을 받은 이와 같습니다. 말하자면 나도 용서받지 못하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은 서로 용서하라는 명령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스스로 죄의 용서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마음에 원수까지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하느님에게도 용서받지 못합니다. 주의 기도에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는 기도는 내가 잘못한 이를 용서하지 않으면 나도 성령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서로 용서하며 하느님에게 용서받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몸이 가벼워 “오늘 할 일을 하도록 힘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기도는 성령을 부르는 힘이며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가장 완전한 도구입니다.

서로를 사랑하며 고통당하는 이를 위해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