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와 돈 <마태 28, 18-20> 10월 18일

세상 각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많은 재원이 필요하기에 신자들에게 모금해서 교황청에 보내고, 교황청에서는 각 나라에 필요한 곳에 돈을 나누어 주며 복음화에 열정을 다합니다. 해방 후 우리나라도 외국의 원조로 살고 생산성, 경제성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가난한 가운데 어떻게 먹고 생명을 유지하느냐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으며, 6.25 전쟁 후 버터, 기름, 밀가루 신자로 성당이 가득 찼습니다. 미국의 원조 물자<구제품 >로 성당 중심으로 분배하고, 그것을 받기 위해서는 신자여야 함으로 한 가정에 한 사람만 등록하면<세례를 받으면> 구제품 카드가 나와서 밀가루, 버터, 치즈를 배급받아서 먹었습니다. 우리 수도원 관할 구역은 독일 선교사들 돈이나 입다 버린 옷들이 와서 각 본당으로 보내져 옷을 나누어 입었습니다. 그 당시 교회는 구제품 재벌이었습니다.

땅에서 추수하는 것보다 성당에서 먹거리를 찾는 것이 쉬운 시절, 저는 그런 시절이 지나는 시간 한국 사람으로 독일 돈도 없고 신학교에서 배운 지식인 선교 방법 외에는 배운 것이 없었습니다. 가난한 공소에 다니면 농촌의 형상은 암담한 것뿐이어서 자력갱생으로 돈을 벌게 하고 교회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농촌 개발회를 본당에 만들고, 농민의 정신적 의식 개발과 동시에 농사법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야 했기에 그 당시 농촌에 관계되는 기관에서 배우려고, 나가서 듣고 배우고 양계업을 시작했습니다. 구미 읍 시대에 가는 곳마다 공소에 활성화 돈 없이 농사법 가르치고, 협동심 키웠습니다. 이런 연유로 어떤 공소는 전교의 황무지였는데, 한 번에 150명의 예비자와 첫 영세자 90명이 생긴 곳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공단 중심지가 되었지만, 신부동이란 마을에 공소를 짓고 한 사람의 신자를 중심으로 공소가 가득 차게 사람을 모아서 새로운 공소와 농사법을 가르치고, 청년들의 의식 개발에 힘을 썼습니다.

그 당시 동네 전체가 신자인데 냉담자를 찾아가니 그전 신부는 밀가루나 같은 것을 주면서 성당에 오라고 하더니 지금 이 신부는 맨입으로 성당에 오라고 한다고 말을 하며 교회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우선 관계되는 일을 시작하면서 협동농장, 양송이 단지 조성과 신용협동조합 만들어 돈을 스스로 저축하여 돈이 더 필요한 사람을 잘살도록 하고, 병아리 부화장을 만들어 병아리 분양을 하고, 각자 집에서 닭을 길러 수익을 내게 하여 가정 살림에 도움도 주고 성당도 도움을 받게 했습니다. 전국 단위로 청년 교육비는 오도 아빠스님의 배려로 도움을 받고, 전교와 복음 전파에 힘을 썼습니다. 그 지역은 영화관도 없어서 환등기와 영사기 빌려 저녁이면 성당 마당 가득히 모여 관람하고, 저녁 미사를 드리는 곳에 비신자도 들여다보게 하여 신자 수가 늘었습니다. 이같이 돈이 필요하지만, 돈은 의식개발을 위해 사용하고 생산성 있는 작물과 축산물, 겨울의 하우스 농업도 하고 주먹구구식 농사가 아니라 경영학적으로 해야 하기에 저는 영남대 경영대학원에 야간부에 입학하고 밤 11시까지 대구에서 공부하고 막차 타고 돌아갔습니다. 그 후 아빠스님이 바뀌면서 본당 이동으로 중단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농촌 사목은 끝났습니다.

주님은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이 권한을 받은 사람이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 하신 것같이 세상의 능력, 하늘과 땅에서 생산되는 능력을 배우고 가르치며 생활과 연계되는 복음 전파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비와 일치와 생명에 관한 지혜를 지니고 사목 자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일 속에 하느님은 함께하시고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주님은 우리를 창조 사업에 동참시키면서 하느님 나라를 전하게 했습니다. 복음은 대상자와 전하는 사람과 합치의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선교가 일방적이면 영적인 삶에는 한계가 있어서 냉담자만 만들어 냅니다. 영적 삶이나 기도로써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각 사람의 노력과 협력이 조화로워야 복음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자연 보호, 생태계 문제, 환경 문제, 노동 문제, 농촌 문제, 교육 문제 등 세상에 관계되는 일을 중심으로 복음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목 헌장을 연구하면서 보고, 듣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 머리말, 전 인류 가족과 교회의 깊은 결합. 1항 “기쁨과 희망, 슬픔과 번뇌, 특히 현대의 가난한 사람과 고통에 신음하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도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번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