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기까지 주님을 부르리라. <요한 10, 11-18> 4월 25일

“착한 목자의 증명된 삶은 주님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목숨을 내어놓고 지키고 하느님 나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라고 알려주신 주님을 죽기까지 부르며 사는 것입니다. 지금 이 나이에 주는 밥이나 먹고 쉬고 싶으면 쉬는 삶이 아니라 아직 죽기까지 많은 이가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같이 보다 더 죽음에 이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님 말씀하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놓는다.” 이 말씀을 바로 알아들은 초대 교회는 죽기까지 주님을 부르며 선교지에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저는 1963년 사제가 되면서 이런 소망을 가지고 여기저기 선배와 교수들을 찾아서 이런 결심을 말했습니다.

“나는 이북 원산에서 신앙을 받아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삭막한 북쪽을 버려두지 말고 옛 선교사들이 이국땅에 선교 와서 한 사람도 예외 없이 100년 동안 순교의 길을 가셨던 것처럼 나도 이북으로 가서 저에게 주신 착한 목자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나의 의무로 아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물으면 “가면 죽는데 거기를 왜 가느냐?” 하는 말을 듣고 ‘죽어도 가야 하는데’ 하다가 여건이 안 되어 못 가게 되었지만 내 고향 북쪽을 기리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 중에 한 신부님은 중국을 통해 북쪽에 가톨릭이란 이름으로 병원도 짓고 그들을 돕는 일을 했지만 직접 선교 활동은 못 하고 있습니다.

그 후 어디를 가나 주님을 죽기까지 부르며 살고 있습니다. 70에 은퇴하는 관례에 따라 은퇴하였지만 “수도자는 은퇴가 없다. 죽어야 은퇴”라는 말을 듣고 지금도 사제로서 코로나 시대에 죽기를 한하고 내 마음은 방에서 문간을 향하여 살고 있습니다. 부르심이 있으면 나가서 만납니다. 장상은 “코로나 나이 든 사람에게 위험합니다.” “죽어도 좋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아니, 신부님만 생각하지 말고 공동체를 생각하세요.” 하면 조금 망설이지만, 그래도 제 몸에 코로나 물리치는 소독약 차고, 마스크하고, 나부터 정결하게 하고 문간에 찾아온 사람을 만납니다. 겁이 많은 사람은 오지 않으면 만날 수 없지만 “그러나 나에게는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하신 것같이 만나는 사람뿐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전화 상담에 “그러면 찾아오세요.” 합니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지만 병원에 가보면 사람으로 꽉 차 있습니다. 병원은 수칙을 지키며 병자를 돌보고 있으며, 만일 코로나의 거리 두기로 병원 방문을 허락하지 않으면 결과는 앉아서 죽게 됩니다. 이런 시대에 수칙을 지키며 용기 있는 사람은 병 고치고 용기 없으면 앉아서 죽습니다. 영에 대한 자유, 평화, 기쁨을 얻으려면 용기를 내야 합니다. 중풍 환자가 지붕을 뚫고 집 안에 들어가는 것같이 죄와 정신적인 병으로 시달리며 코로나 끝나기를 기다리면 죽음의 고통은 계속됩니다. “대면하지 말라. 거리를 두어라.” 하지만, 일정한 수칙을 지키며 만나고 상담하는 것이 죽기까지 주님을 부르며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에 나가보면 저 많은 차가 각기 자기 할 일을 위하여 오가면서 사람을 만나고 볼일을 보는 것처럼 꽉 막힌 삶이 아니라, 열린 마음도 필요합니다. “꼼짝 마, 문 닫고 방구석에 있어. 아무도 만나지 마.” 하면 복음은 누가 어디서 어떻게 전합니까?

영적으로 힘든 양들 누가 돌보고 생명의 길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

서로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에 속하는데 사랑을 어떻게 합니까? 박해받는 땅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으면 죽어가는 저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까요? 이런 시대일수록 지혜를 짜내어 주님의 착한 목자로서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 죽기까지 주님을 찾으면서 주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올바른 신앙인의 사명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죽기까지 주님에게 부르짖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