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보시는 분 <요한 14, 6-14> 5월 3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 분으로 믿음으로 보고 느끼는 분으로만 알지만, 오늘 복음에 필립보 사도의 요구를 들어주심으로써 볼 수 있는 분으로 아니, 보아야만 되는 분이 되셨습니다. 구약에는 기적의 현상으로 판가름했지만, 신약의 시대는 하느님이 직접 세상에 오시어 “나를 보는 사람은 아버지를 보는 사람이다.” 하십니다. 우리는 그 증인들의 삶과 증거를 믿으며 하느님의 열 가지 모양을 그리며 믿음을 성장시킵니다. 고아가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자라도 아버지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의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대통령을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이 많지만, 대통령의 존재를 인정합니다. 어떤 사람인지를 신문이나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 통해 좋은 대통령, 나쁜 대통령의 판단을 하며 살아갑니다.

말만이 아니라, 해놓은 업적을 따라 우리는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합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얼굴은 잘났고 그림에 보기에 좋은 것 같은데 요사이 인기가 떨어져 20% 선을 오르락내리락한다고 합니다.

우리 하느님은 인기가 얼마나 될까? 인구의 1/3이 주님을 알고 있지만, 자기편의 이익을 계산하면 현세적 입장에서 덕보다 손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본질적으로는 그분 아니시면 세상도 없고 나도 존재하지 못하니 매사에 감사하고 찬미 드립니다. 하느님은 참으로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친교를 나누고 싶고, 함께하기 희망합니다.

어느 날 청년들 피정을 시키면서 첫 시간에 “여러분, 하느님 보신 분”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보고 싶은 분” 전부 손을 들었습니다. 다음 “하느님을 보면 성경에 죽는다고 했는데 지금 당장 보고 싶은 분 손들어 보세요.” 하니 “아니요, 좀 더 살아보고요.”

하느님을 참으로 보려는 사람은 세상에서 죽지 않고는 찾아 만날 수 없습니다. 사실 하느님 믿음으로 순교한 사람 수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죽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수도원과 사제들, 세상에서는 죽은 사람이며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제직을 이행하다가 절망을 느껴 교회를 떠나려고 하다가 떠나기 전에 마음속으로 하느님이 보여주시면 다시 이 죽음의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피정하다가 하느님을 보고 거의 90 평생을 하느님을 위해 살며 죽음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권력도 재산도 명예도 없이 수도원 작은 방에서 기도와 희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성경의 기록에 주님을 따라 죽은 사도들, 초대 교회 신자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하느님 보시는 분은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하고, 세상에서 희망하는 것이 다 사라져도 살아계시고, 당신의 사랑과 진실을 살도록 하시는 하느님을 보고, 느끼고, 함께하면서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합니까? 말씀 안에서, 말씀을 전해주는 사람 안에서 듣고, 보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나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 자기 안에 하느님의 영상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