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 머물러 살자. <요한 10, 1-9> 5월 5일

주님의 강한 믿음으로 살려는 사람은 주님 안에 머물러 살아야 합니다. 태양의 힘으로 살아간다면 태양 밖에 사는 것이 아니고, 태양이 가는 곳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며, 낮이나 밤이나 태양과 함께 살고 있듯이 하느님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태양을 바라보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태양 안에 사는 것같이 주님을 바라보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품고 사는 것같이 우리는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님 안에 주님이 내 안에 사는 것입니다.

사랑의 노래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우리도 앉으나 서나 주님 생각의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관리하고 사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하고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인정받고 사랑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세상의 모든 것을 이용하고 풍요로움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와 하느님의 일도 해야 하지만 기도하려면 침묵의 시간이 있어야 하고, 일하려면 휴식의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침묵이나 휴식은 꽉 찬 시간이 아니라, 여유 있고 자기 생각에 몰두하게 되어 주님 안에 몰입하지 못합니다. 주님의 진실과 사랑으로 꽉 찬 것이 아니라, 신기류같이 있는 것 같아도 사라져 버리는 아니,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무엇이 진실과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으면 듣고 보지만, 강한 체험이 없으면 내 것이 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립니다. 따라가는 사람은 주님을 잃으면 길을 잃게 되고, 바라보는 사람은 무엇이 가리면 보이지 않아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시는 말씀에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을 품고 사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살고, 하느님이 내 안에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태양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는 것같이 하느님도 우리 생각이나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번 휴가 때 새로운 것을 체험했습니다.

모든 일이 밀려오듯 시간에 노예가 되고 생각할 일이 많아 머리를 식히려고 휴가를 가면서 카톡도 중지하고 아침 4시에 일어나는 시간을 늦추고 7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8시 식사하고, 9시 30분에 출발하여 바다와 산을 돌며 변화된 것을 감탄하며 여유를 즐기면서 휴식을 하면 힘이 더 생길 줄 알고 감탄과 감사를 겸해서 주님과 함께 있고, 내 안에 주님을 모시고 있는 줄 알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 대 맞은 것 같아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그래도 집이 좋아” 그곳에는 잊지 못하게 지켜보는 십자가 고난의 상, 일어나면 성서와 기도서, 안정되게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있는 삶을 살고 꽉 찬 주님의 생명을 누리고 있는데 돌아오니 돌아다니던 피곤이 찾아와서 더 잠이 오고, 힘이 들어 내가 가야 할 시온 산은 여기 내 방이었다고 생각하며 안전하게 찾아왔습니다. ‘세상은 나를 피곤하게 하고 주님의 집은 나를 평화와 기쁨을 주는구나.’ 생각하면서 행복한 내 집과 방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살고 주님 안에 거처하고, 네가 주님 안에 살듯이 주님 내 안에 살고 계심을 다시 새롭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내 안에 살도록 하려면 시간, 장소, 사는 방식이 주님의 것으로 되어야 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