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없이는 어떤 공동체에 들지 못하지만...<요한 15, 16-21> 5월 8일

수도자가 되기 위해 몇 차례의 시험을 거쳐서 마지막 선택으로 한 수도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일생을 삽니다. 지역의 대표가 되려면 지역민의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의 봉사 단체에 들려고 해도 정의롭고 합당하게 선출되어야 합니다. 저도 사제로 선발되어 사제로 살기 위해 많은 시련 속에서 선택의 기회를 거쳐 사제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선택의 결말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선택은 선택자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유명 연예인들의 행복한 결혼식을 봤는데, 나중에 비참한 이혼을 보게 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선택 자체도 어렵지만, 선택을 항구하게 이어가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수도자로 살다가 선택의 완성은 관 뚜껑을 덮고 나야만 “이 사람이 수도자로 선택되어 아름다운 마침을 하였구나.”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신자로 선발되어 참으로 선택된 사람으로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선택의 의미가 살아서 결실을 보게 됩니다. 세상은 내가 알아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적합한 사람이 그 자리에 선택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택되어도 그 자리에 적합하게 되려면 많은 시련을 겪고 이겨내야 합니다.

결혼은 서로를 선택하는 것이지만 서로 적합하게 되려면 살면서 맞추어가도록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노력이 부족하면 점점 갈등이 자라나 서로 감당하지 못하는 환경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특별히 깊이 묵상할 일은 하느님의 선택으로 믿음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통찰입니다. 복음이 전달되어 좋은 점을 발견하고 따라 살다가 선택되어 세례를 받고, 주님의 종으로 살다가 주님도 온갖 박해를 받으신 것같이 박해를 받게 되면 선택받은 사람으로 살지 않고 초입에 떨어져 나가는 사람도 있고, 살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음의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악마적 방해꾼이 하느님을 알지 못하게 하고 일고 있는 것도 잘못 알고 있다고 속삭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의 세 가지 욕망입니다.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입니다. 주님도 애써 40일 동안 아버지의 사람으로 살려고 기도와 엄제를 하셨는데, 그것을 방해하려고 주님을 빵으로 유혹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당신 능력을 과시하라고 뛰어내리라 유혹하고, 산으로 가서 세상을 다 보여주며 “이것 다 네가 하라”하고, “나에게 절하라”하고, 권력을 차지하려면 부정부패와 수단과 방법을 다 사용하라고 하지만 주님은 “사탄아 물러가라.” 하시고 방해꾼을 쫓아버렸습니다.

우리도 이런 결단력이 없으면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기도하듯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계신 주님에게 구하고 얻어서 귀한 믿음의 길을 가는 선택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선택된 것에 언제나 감사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