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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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사순1주일(나해):장 엘마르 신부 07-10-14 00:16: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36   
1. Fastensonntag Jahr B


Einleitung:

사순 시기의 제1주일이다. 사순 시기는 회개의 시기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하시기 때문에 회개로 부르신다. 회개로 부르시기 때문에 회개가 가능하다. 우리는 회개를 꼭 해야 한다. 왜냐하면 회개는 하느님의 구원사업,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알맞은 응답이기 때문이다.


Predigt:

요사이 뉴스를 볼 때 마다 걱정되는 이야기들을 읽게 된다. 이라크 전쟁 준비의 뉴스, 이북의 핵문제에 관한 보도, 대구 지하철 사건에 관한 이야기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주인이 아니란 사실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 우리 세상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세상을 우리의 힘만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사실이 매일 새로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는 제1독서에서 아주 낙관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들과 계약을 맺으셨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을 다시 없애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계약의 말씀이다.

그런데 무지개에 관한 이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그 앞에서 이야기된 일들을 좀 회상해야 한다. 노아 홍수에 이야기를 보면 그 때도 땅이 흔들렸다. 하느님께서 당신이 만드신 세상을 보시고 실망하셔서 모든 생명체를 없애버리겠다고 결정하셨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고 성서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몇 페이지 후에 이미 아주 색 다른 말씀이 나온다. “하느님께서 세상이 사람의 죄악으로 가득 차고 사람마다 못된 생각만 하는 것을 보시고 <왜 사람을 만들었던가 싶으시어 마음이 아프셨다>”(창세 6,5).

그리고 또 조금 후에 “내가 지어낸 사람이지만, 땅 위에서 쓸어버리리라. 공연히 사람을 만들었구나.” 하고 말씀하신다.(창세 6,7). 여러 번이나 이와 비슷한 말씀이 나오고 있다. 너무나 실망하셔서 당신 친히 만드신 것을 다시 없애버리겠다고 결정하셨다.


그런데 다행히 이 결정은 완벽한 결정이 아니었다. 하느님께서는 타락된 인류 안에서 한 의인을 발견하셨다. 이 한 의인을 없애버릴 수 없다고 하셨다. 그 의인은 노아였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은 이제 막판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저것들을 땅에서 다 쓸어버리겠다.”고 하셨다 (창세 6,13).


그러나 노아를 보호하시면서 결국 인간이 남아 있도록 마련하셨다. 노아와 그 가족들과 그와 함께 배 안에 들어갔던 모든 짐승들이 물에 빠져 죽지 않고 남아 있게 되었다. 한 의인 때문에 인간의 역사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다. 홍수의 물이 땅에서 다 살아진 후에 하느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다른 생각을 품게 되셨다. 다시는 인간을 없애는 물을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다. 그런데 이렇게 다짐하신 이유는 아주 이상하다. 사실 비논리적인 이유이다.


성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노아가 드린 제사의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시고 속으로 다짐하셨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전처럼 모든 짐승을 없애버리지 않으리라.”(8,21) 하셨다.


아주 이상한 말씀이다. 전에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을 보시고 그를 없애 버리겠다고 하신 하느님께서는 이제 같은 이유로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말씀하신다. 아마 인간에게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인간이 그 자유를 악용할 것을 허락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다른 길을 찾으신 모양이다.


그래서 이제 노아와 모든 짐승들과 계약을 맺는다고 하셨다. 이것이 오늘 독서의 내용이다. 인간을 만드신 분은 인간의 악한 마음과 행실 때문에 그를 홀수로 없애버리겠다고 하셨던 그분은 이제 인간이 악하기 때문에 그를 다른 식으로 구할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내가 구름 사이에 무지개를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워진 계약의 표가 될 것이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나는 그것을 보고 하느님과 땅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이 약속의 말씀을 자세히 보아야 하느님의 마음을 보다 잘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무지개를 보면 내가 세운 계약을 기억하라.”고 하시지 않고 “나는 무지개를 보고 하느님과 땅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세우신 계약을 기억하신다고 하시니, 인간의 대한 당신의 책임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인간이 악하게 사는데도 그를 구할 계획을 버리지 않겠다는 말씀이다. 바로 이 약속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은 아주 슬픈 사실이지만 그리고 이 때문에 홍수로 인간을 없애버리셨지만 그러나 이제 인간은 제 힘만으로 옳은 길을 갈 수 없음을 아시고 하느님께서는 몸소 인간의 삶에 대한 계획을 만드신 것이었다.


무지개를 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실 마음뿐이란 사실을 고맙게 기억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무지개를 당신 사랑의 표시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무지개를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계획을 어떻게 실천에 옮기셨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무지개 같은 예수님을 당신 사랑의 실천이신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면서, 아드님의 희생을 받아드리심으로써 무지개의 계약을 완성하셨다. 아드님을 통해서 우리를 보시고 악한 마음을 버리라고 부르신다.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 사랑의 아름다운 무지개가 이제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기보다 우리들 사이에서 아드님을 통해서 나타나셨다. 이제는 이 사랑을 보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삶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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