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있는 사람 행복하다. <요한 16, 29-33>

우리는 주님을 잃으면 외롭고, 허전하고,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생각합니다. 주님은 세상을 떠나시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떠나고 실패로 보이지만 세상을 이긴 주님이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하신 것같이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계신 주님을 떠나지 않고 함께 있으면 아버지와 함께 있으며 언제나 행복해집니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어떤 시련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실패와 시련을 극복하신 주님과 함께 있고 아버지가 함께 있는 한 우리는 행복합니다. 누구나 성취, 성공, 평화를 바라지만 남는 것은 없고 손에 쥐여 주는 것도 없고 갈등만 가득 차도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신 말씀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실패나 시련을 이기는 사람은 자신을 비워야 합니다. 가난한 마음입니다. 자신을 비우지 못하면 늘 불만 불평 갈등으로 다음 것을 바라고 더 오르고 높이 서 있으려 하면 또 다른 불행이 찾아옵니다. 세상과 함께 있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언제나 풍요롭고 바라는 바가 이루어집니다.

나는 권력도 없고, 돈도 없고, 인기도 없다고 불평하지만 사실 가진 것이 더 많이 있습니다. 아침이면 동쪽의 먼동을 볼 때 행복합니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감사기도 드리며 성당에 갑니다. 제 발로 걸어서 성당에 가는 시간 행복합니다. 말하는 입과 혀 갖추어 있어 행복합니다. 실패를 이기는 사람은 매사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혼자 있는 시간 행복합니다. 무엇이든지 배우는 시간입니다. 예전에는 좋은 학교, 외국의 유학으로 배울 수 있던 것을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의 새로운 지식을 배웁니다. 배우는 것 없으면 성령이 오셔서 말씀하셔도 알아듣지 못하니 글이 나오지 않지만, 성령이 저에게 사건이란 일 안에 숨어 있는 하느님 아버지의 모든 것을 전해주십니다. 저는 알아야 하는데 가장 정확한 사실을 근거한 지식을 알고, 익히고, 습득합니다.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어제 전해 들은 이야기 속에 박목월 시인의 부인은 바람이 난 남편을 제주도까지 찾아가 추운 겨울에 떨고 있는 두 사람을 위해 털옷을 사주고, 먹을 것을 주고 하여 그들이 스스로 갈라져서 부인을 따라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둘이서 행복하게 살라고 자비심을 베푸니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행복하려면 자비심 가지고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저에 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제가 아버지를 극진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제게 “아무 소임도 없고 나이도 들어 큰 희망도 없이 차도 운전하지 못하고 무슨 재미로 사느냐?” 물으면 “밤이나 낮이나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있으니 행복합니다. 아버지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십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당신이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서 행복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