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오거던 아버지 집으로 가자 <루카 15, 1-3. 11ㄴ-32>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면서 어려울 때 하느님 아버지를 찾아 구하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주시고 하느님의 기적을 보게 하셨습니다.

요사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제대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 집이 있어 몸을 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서부터 아버지 집의 보호, 사랑으로 성장하고 자라나고 집을 떠나 살다가 어려움이 오면 아버지 집을 찾아갑니다. 그곳은 우리의 피난처요, 안식처요, 보호받는 곳입니다.

저는 참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여 이 늙은 나이에도 세계적 난국을 아무 어려움 없이 기도하고, 미사하고, 잠자고, 먹고, 어려움 없이 사는 것은 그 옛날 아버지 집을 찾아 왜관에 왔기 때문입니다. 18살에<1954년> 참으로 어둠 속에 헤매다가 찾아왔습니다. “왜 수도자가 되려는가?” “하느님 아버지를 찾아 만나고 빛이 있는 곳에서 살기 위하여” 대답했습니다. 여기 오기 전까지는<14~18세> 떠돌면서 일꾼, 급사, 6.25로 부산 피난 생활 중 부두 노동자, 미군 부대 목공소 일꾼, 그러다가 상선 고등학교 입학하여 뱃사람 되겠다고 열심히 공부하던 중 교사 한 분이 “너는 뱃사람이 될 사람이 아니야. 학교를 옮겨라” 해서 순심고등학교로 전학하여 여기 하느님 아버지 집에 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버지는 자비로우시고 모든 것을 마련해주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빛과 사랑을 주시는 분입니다. 에페소 1,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당신을 알아보게 하는 지혜와 계시와 영을 여러분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이같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경험하지도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준비해주시는 분입니다. 이외 하느님 아버지는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시고,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시고, 영광스럽고 부요한 상속을 주시는 분입니다. 험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쉽고 기쁨이 넘치는 곳으로 인도하시고 내주시는 분입니다.

저는 일 년에 200명 이상 상담하면서 상담의 원칙은 어둠 속에 있는 이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빛을 주어 빛 속에 살게 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사람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손으로 짐을 내려놓게 하고, 하느님 아버지를 믿음으로써 아버지로부터 희망과 사랑을 받고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성령이 하시는 것입니다. 가끔 섬세하게 감지하는 사람은 저를 보고 하느님이 제 안에 계시며 이끄시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오늘 복음에 작은아들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은총을 충만히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