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가치 <요한 6, 22-29>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 정답을 구하기란 어렵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살아 있으니 먹고, 먹고 생명을 보존하니 이상이나 더 이름다운 것, 좋은 것 얻으려고 합니다. 요사이 여러 알림 소식에 무엇을 먹어야 건강하게 산다는 둥 여러 가지 영양소를 말하지만, 음식의 영양소에 문외한이라 잘 모릅니다. 어떤 때는 병이 든 사람에게 “이런 것 먹으면 좋다. 나쁘다.”라고 하지만 음식을 내가 장만하지 않으니 주는 대로 먹고 마시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영원한 생명의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신 주님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는 영원히 죽지 않는 양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천주교 신자인 김 베드로 87세, 24일 동안 먹지 않고 극한 상황에 이르러도 병원도 가지 않고 먹지 못해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왜 죽음을 선택하였을까요?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 이 나라가 공산화되지 않고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나라가 되게 하려고 항의하다가 죽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판단을 유보합니다. 시간이 지나야 주님의 돌아가심과 부활을 믿고 따르는 것처럼 조금 후 바른 판단이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사실 먹지 못하면 살지 못합니다. 온 세상의 귀한 생명이 먹지 못해서 죽어가고 이북만 해도 굶주리는 사람이 많아 영양실조로 죽어 갑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기도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나눔입니다. 진실한 나눔은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미사 때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어주십니다. 이러한 주님을 알고 믿으며 따르는 삶이 바로 가장 가치 있는 삶입니다.

“나는 왜 이 나이에 살아야 하는가?” 내 생명의 의미는 먹고 살아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알리고 그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시편 기도를 겸한 기도의 내용은 생명의 의미를 찾고, 구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만남이 글이든지 말씀이든지 그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마음에 새기며 사는 것이 지금 사는 의미입니다.

오늘 복음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님의 대답은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다.” 하신 것같이 저에게는 주님을 알고,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것이 저의 참 생명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생명을 지니고 사는 한 주님과 함께 살아있는 의미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