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계신 곳 자유, 평화, 기쁨이 현존한다. <요한 16, 16-20>

주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부자유, 분쟁, 슬픔이 있지만 주님이 계신 곳은 자유, 평화, 기쁨이 있다고 하십니다. “너희는 잠깐 나를 보지 못하겠고 잠깐 후 나를 보게 될 것인데 나를 보지 못하는 동안 울며 애통하겠지만 나를 보면 근심이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잊은 때는 어떤 때입니까? 심한 고통과 시련이 있을 때입니다. 그러나 자신 안에 주님의 현존을 깨닫고 주님과 함께 살면 모든 것은 만사가 형통하여 참 자유, 참 평화, 참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그 묘약은 우리가 십자가의 신비를 알아듣고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저는 아침마다 4시에 일어나 성당에 독서 기도와 찬미 기도를 드리러 가면서 복도에 불을 켜놓은 십자가를 잡고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오늘 당신이 지고 가신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는 이유는 하루 삶을 온전히 주님에게 봉헌하고 닥치는 고난을 주님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 평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어느 날 대구에 일이 있어 왜관에서 택시 타고 나가는데 기사님이 운전을 멋있게 이리저리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암행 감시 차에 걸려 고속도로에서 가던 길을 멈추어 조사를 받는데 기사님이 밖으로 나가며 “손님이 빨리 가자고 해서”라고 핑계를 대길래 또 불쾌했지만, 조사받고 돌아오는 기사님에게 “왜?”하고 따지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고 “기사님 벌금 얼마나 받았어요?” 하니 “7만 원” 그 순간 내가 십자가를 지면 다음 운전에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사님 오늘 벌금 대신 내주겠습니다.”하고 7만 원을 주고 “그 대신 저를 가는 곳까지 공짜로 태워 주세요” 하니 기사님 얼굴이 평화스러워지며 기쁜 마음으로 안전하고 자유스럽게 운전하여 분위기 좋게 도착하였습니다. 만일 여기서 제가 기사님을 비난하고 “왜 내 핑계 댔나?” 따지거나 기분 나쁜 사람을 자극하였으면 그 뒤 안전 운전을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면 자유롭고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 이런 이야기 하니 “신부님 바보입니까?” 하여 “네, 저는 바보로 살고 있습니다.” 했습니다.

우리는 고통에 고통을 더하는 일을 자주 하여 자유도 잃고, 평화도 잃고, 기쁨도 잃은 삶을 삽니다.

“너희 근심이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하신 것같이 십자가를 끌어안으면 자유, 평화, 기쁨이 오지만 피하거나 버리면 더 큰 고통이 나를 찾아옵니다. 가난한 마음 가지고 짐을 내려놓고 하느님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아침에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기로 약속하고 가는 저의 발걸음은 늘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삶이 됩니다. 누가 나를 비난해도 받아들이고, 누가 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이 바라는 바를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에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악을 선으로 바꾸고, 나쁜 조건을 좋은 조건으로 바꾸는 능력을 갖추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