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선행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 <요한 10, 31-42>

사람은 바른 양심과 거짓 양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선과 악을 구별 못 하는 어리석은 사람, 악을 행하면서 선을 행한다고 고집하는 사람으로 거짓 양심, 돌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인간적 욕망에 치우쳐 마음속에 용서를 모르고 자기최면에 걸려 자기만 앞세우는 사람은 너그러움도, 마음의 깨끗함도, 마음의 아름다움도 잊고 비난과 단절로 할 일을 다 하고 그런 일이 정의와 공정이라는 이기적 판단을 내리고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유대인은 주님의 일은 탓할 것이 없지만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돌로 쳐서 죽이려 했지만, 주님은 그들의 손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공자님도 “주군을 섬기려고 하니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하더라.” 하고 한탄하는 말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선행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어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한 탈렌트를 약속하고 일을 한 사람이 늦게 온 사람에게도 한 탈렌트 주니 불평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요사이 선거철이 되어 진영 싸움 편 가르기 싸움을 보면서 ‘이들이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인가?’ 의심도 생기고 ‘일등 국민이 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구나.’ 생각이 듭니다. 역사를 평할 때도 편견, 무지, 악한 마음으로 하면 뒤에 따라오는 아이들에게 편협한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앞날이 어두워집니다.

저의 하느님을 보는 눈은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악을 벌하시지 않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입니다. 사후에 천당, 지옥, 연옥을 만들어 어떤 사람은 잠시 사는 세상에서 잘못한 사람, 선과 악을 구별 못 하고 잠깐의 전례에 참석 못 했다고 영원히 지옥에 처넣는 분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라고 마련하신 낙원 이상의 나라를 만들어 이 세상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세상에서 모든 사람을 살리려는 무한히 자비로우신 아버지시며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으로 믿고 살고 있습니다. 성경의 천당, 지옥, 연옥은 죽은 다음 저세상이 아니라 지금 이 세상에 있습니다.

나는 지옥도 경험하고, 천국도 경험하고, 연옥도 이 세상에서 경험합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죽은 다음 저세상이 아니라, 지금 오늘 이 시간에 천국을 살고 지옥에 살지 않도록 이끄시는 말씀과 이 세상에서 진, 선, 미를 누리고 살게 하시려는 말씀이며 행위입니다. 양심에 따라 진리를 따르고 선행하며, 아름답게 꾸미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슬러 살면 인과응보의 벌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천국에 살며 행복하려면 선한 양심을 가지고 욕심을 버리고 매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능력을 갖추고 시기, 질투, 체면, 한계성을 극복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때 모두 하느님 나라에 살 것입니다.

후세에 심판은 잠시의 삶을 놓고 죽음 후에 균형을 잡아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옥이 없다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입고, 악을 행하면서 높은 자리에서 대우를 받고 살던 사람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가난하게 살다 죽는 사람은 평화 누리고, 부자나 권력자는 죽으면서 안타까워하면서 불안, 초조, 걱정 안고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저는 자비로운 아버지 하느님은 지옥을 만들어 영원히 벌주는 일이 절대로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세상에 임하셨으며, 잠시 지나가지만 여기 지금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을 깨닫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나의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