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받아야 빛이 된다. <요한 17, 11ㄷ-19>

거룩한 사람의 얼굴은 광채가 납니다. 인간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빛을 받아 거룩하게 됩니다. 태양이 없다면 아무리 달이 지구를 돌아도 밤에 빛을 내지 못합니다. 또한, 낮에 달이 떠 있어도 태양 빛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며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여기서 진리는 아버지의 말씀이라고 하십니다. 말씀이 없으면 진리를 모르고, 말씀을 통해 진리를 알게 되고, 진리를 알아서 실천하면 우리는 거룩해집니다. 하느님 말씀 안에 무엇이 있습니까? 바로 알아듣기 위해 오늘 시편 88, 1-19 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 시편 안에 사랑과 진실을 마음에 새기며 보시면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본받고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태양이 없으면 지구에 빛이 없듯이 하느님의 진실하고 사랑이 넘치는 말씀이 없으면 거룩함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진실 안에서 빛을 찾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빛을 발하며 살도록 합니다. “하느님이 거룩하시다.” 하며 찬미 노래 부르는 이유는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고, 존경심을 가지고 만날 수 있기에 우리도 진실한 삶을 통해 거룩함을 본받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죽기까지 사랑하셨기에 우리는 마음을 바쳐 사랑하게 되며 사랑을 통해 빛을 발하고 어두운 세상을 비춥니다. 하느님은 사랑을 통해 빛을 받아 빛이 발하는 것이 아니라, 빛을 스스로 발하시며 모든 이를 비추고 또 다른 빛이 되게 하십니다. 교회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가난한 이에게 빛이 되시고 가련한 사람에게 희망이 됩니다. 이런 하느님의 본질적 행위가 사도들을 통해 빛이 되어 거룩한 사람을 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빛을 몰라도 빛을 받고 전하고 또 전달됩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하는 기도의 효과는 듣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이루어집니다. 바로 당신을 통해 이루어짐을 깊이 깨닫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이 길은 우리 안에 내적 기쁨이 넘쳐야 가능합니다. 아니, 내적 평화가 얼굴에 표현되었을 때입니다. 내적 기쁨은 무엇일까? 마음이 깨끗하여 그림자가 없는 것입니다. 비록 빛을 차단하는 근심·걱정 있어도 거기에 매달리지 않고 빛을 막는 그림자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며 주위 사람을 평화롭게 합니다. 마음에 아무런 근심·걱정, 두려움 없이 기뻐합니다. 주님은 그래서 “어린이가 되어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 안에서 생명과 빛을 받고 진실과 사랑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

나무는 바람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제 창문으로 밖을 보면 바람이 불어 대나무는 몸체 흔들거리며 춤을 추고, 큰 나무는 잎만 “나풀나풀”,대나무는 몸 자체가 이리저리 적응을 잘합니다. 하느님과 나 사이 장애 없이 성령의 바람 부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은 춤추고 노래하며, 찬미 찬송하며, 거룩한 하느님의 모습을 닮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거룩한 사람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