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나를 받으소서. <마태 12, 46ㅡ50.>

오늘은 성모 마리아의 자헌 축일입니다. 이는 마리아가 스스로 자신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함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은 자기 안에서 죽음을 뜻합니다. 생명을 내놓은 순교보다 자기 의지를 하느님의 뜻에 봉헌하는 것이 더 힘이 드는 일입니다. 죽음은 순간적이지만 자기 봉헌은 지속해서 생명이 있는 한 봉헌되기 때문입니다.

수도자의 자기 봉헌 서약을 일생 지키려는 삶, 매시간 자기 봉헌의 삶입니다.

"주님 저를 받아 주소서." 하고 두 손 들고 주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서약은 주님이 나의 생명이시고 나의 전부이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한 번의 서약인 자기 봉헌으로 주님의 벗으로 동반자로 신뢰와 희망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이보다 더 큰 은총이 어디에 있습니까? 저는 어느 단체에 들어가 영광을 받는 것보다 이 이상의 영광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주님과 함께 산다는 것은 참으로 마리아가 "복되십니다."라는 말을 들으신 것처럼 저의 일생도 행복한 일생의 삶입니다. 저는 이 길을 젊은이들에게 자신 있게 전하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행복이듯이 변함없는 사랑을 나누고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는 주님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주님 천사의 인도로 성모 마리아는 자기 봉헌이 가능해진 것같이 저를 저 구렁텅이에서 건져내시고 받아주신 하느님을 알고 찬미와 찬송을 드립니다. 마리아의 노래 안에 담긴 진정한 말씀과 같이 저는 나머지 인생도 주님을 노래하며 주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다시 다짐해봅니다. “주여 저를 받아주소서.” 이 봉헌의 삶을 죽기까지 지켜나가도록 기도합니다.

오늘도 믿는 모든 이들이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하도록 기도합니다.